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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Debut Reference DFR52 데뷔의 성공을 기념하는 엘락 출사표의 스페셜 에디션
 2015년에 발표된 엘락의 초 염가 스피커 데뷔(Debut)는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발매 4년 만인 지난해 하반기에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데뷔 2.0으로 진화했다. 데뷔 2.0은 오리지널 데뷔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드라이버들의 개선, 캐비닛 설계의 고급화,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더욱 단단하고 유기적이고 음악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음질적 진화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런 개선과 진화가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엘락과 설계자인 앤드류 존스는 데뷔 2.0의 확장판으로 데뷔 레퍼런스(Debut Reference)를 내놓았다. 데뷔 레퍼런스는 데뷔의 기본 콘셉트인 가성비의 한계점을 넘어 한층 고급스러운 사운드와 훨씬 거실 친화적인 인테리어 요소를 더하여 저렴하지만 결코 저렴해 보이지 않는, 고급스러운 엔트리로 기획된 염가형 스피커의 하이엔드를 목표로 했다.

 데뷔 레퍼런스를 소개하려면 결국 데뷔 2.0부터 소개할 수밖에 없다. 오리지널 데뷔가 데뷔 2.0으로 진화하면서 바뀐 점은 드라이버와 캐비닛의 개선 및 교체이다. 데뷔 2.0의 25mm 소프트 돔 트위터는 훨씬 넓어진 서라운드 에지 디자인으로 면적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 돔 소재를 교체하고 돔 위에 입힌 코팅 소재를 바꾸어 전체 돔의 대역 특성이나 성능을 개선한 새로운 트위터로 바꾸었다. 5.25인치의 아라미드 파이버 직조 소재의 콘지를 쓴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오리지널과 달리 새로운 직조 패턴의 콘지로 바뀌었다. 패턴의 변화와 함께 콘지 뒷면에 댐핑 코팅을 더해 훨씬 단단하고 뒤틀림이 적어져서 강도는 높이고 댐핑은 적절히 유지되도록 만든 것이 새로운 미드레인지와 우퍼의 개선 포인트이다. 소재의 진화와 함께 구조적 개선도 더해졌는데, 유닛 중앙의 센터캡은 모두 역돔 형태의 컨벡스 타입에서 볼록 뛰어나온 콘케이브 형상의 일반 돔 형태로 바뀌었다.





 이런 2.0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간 데뷔 레퍼런스는 훨씬 고급스러운 기술적 디테일을 더했다. 웨이브가이드의 설계를 새롭게 바꾸고 전면에는 음의 분산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메탈 그릴을 더해 훨씬 넓은 공간 영역에서 고역의 평탄한 대역 특성이 구현되도록 해주어 더욱 또렷하고 선명한 고역 특성을 넓은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미드레인지와 우퍼도 다른 색상의 소재로 만든 콘지를 도입하고 센터캡 디자인을 개선하여 드라이버의 성능 개선을 도모하고 우퍼의 프레임도 캐스트 섀시로 바꾸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개선하여 우퍼 동작 시 발생되는 유닛 자체의 물리적 진동과 공진을 낮추고, 전면 배플에 장착된 상태의 고정 및 강성도 훨씬 높아졌다.

 캐비닛도 2.0이 되면서 내부 버팀목을 더 튼실하게 보강하고, 내부 구조를 개선하여 전면적인 캐비닛의 단단함을 높이고 진동이나 공진은 낮추었다. 데뷔 레퍼런스는 2.0의 캐비닛에서 강성 및 보강에 훨씬 공을 들였다. 상하 판재와 측면 판재가 아예 구조적으로 꽉 물리도록 깎아 만든 구조체로 개선하고, 2.0보다 훨씬 두꺼운 소재의 연결 부위의 보강재와 내부 버팀목으로 보강해 캐비닛의 강성을 높이고 진동·공진을 제거하여 캐비닛의 착색을 대폭 줄였다. 위상 반전형 설계의 포트도 후면에 더블 포트 방식을 도입했고, 하단에 슬릿 형태의 포트를 넣었다. 이는 상위 모델 벨라와 카리나에서 사용된 바닥 방사형 포트 설계 기술을 차용한 것으로, 초 염가인 데뷔 시리즈지만 데뷔 레퍼런스에서는 과감하게 상위 시리즈의 설계 기법을 넣은 것이다. 드라이버와 캐비닛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로 크로스오버 회로는 이전보다 훨씬 간결하고 직관적인 토폴로지로 바뀌었는데, 그러면서도 3웨이의 완벽한 재생 대역 분할과 유기적인 대역 밸런싱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제작자 앤드류 존스의 설명이다.



 테스트는 캠브리지 오디오의 CXA81 인티앰프와 컴퓨터를 USB로 연결하고 재생은 타이달을 비롯한 스트리밍과 음원을 중심으로 시청했다. 데뷔 2.0 스피커들과의 직접 비교는 못했지만, 오래전에 경험한 오리지널 데뷔 모델들을 떠올리면 확실히 차원이 다른 스피커라 할 수 있다. 데뷔 레퍼런스는 오리지널 데뷔에 있던 중역의 포워드한 사운드가 줄어들고 브리티시 사운드적인 뒤로 넓은 공간이 열리는 스타일의 음향을 들려준다. 이런 입문형에 가까운 스피커에 와이드 레인지하다는 말을 쓰기는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데뷔 레퍼런스는 그런 모습을 어색하지 않게 보여준다. 좌우로 넓고 안길이가 깊은 콘서트홀의 분위기와 공기 냄새 같은 요소들을 제대로 살려준다.

 고역의 선명도도 꽤 좋은 편으로 디테일들을 매우 자연스럽고 거친 입자감 없이 깨끗하게 음의 끝을 살려준다. 흔히 중·저가 스피커들에서 나타나는 지나치게 중역이 앞서고, 해상력을 높이느라 고역이 강조되어 밝거나 거친 입자감이 듣기 거북한 모습들이 하나도 없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데뷔 레퍼런스는 충분히 차별화와 높은 가성비의 스피커로 불릴 만하다.

 엘락의 신작 데뷔 레퍼런스는 앤드류 존스가 엘락 브랜드로 내놓은 최초의 스피커인 초 염가 모델 데뷔를 두세 차례 업그레이드하여 오리지널 데뷔 시리즈에서 서너 단계 올라선 엔트리 클래스의 완결판을 만들어냈다. 데뷔 레퍼런스는 단순히 싼 값에 비해 쓸 만한 스피커의 수준을 뛰어넘어, 싼 가격임에도 하이파이 퍼포먼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엔트리 입문기 세계의 하이엔드이다.





가격 189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3.3cm, 미드레인지 13.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2Hz-3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90Hz, 22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크기(WHD) 18.4×101.5×24.1cm
무게 16.6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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