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음악 감상이라면 부모님이 사주신 학생용 오디오가 이제 나도 사회인이 되었으니 좀더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필자는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 선배들처럼 첫 봉급을 받아서 부모님 내복을 사드렸다. 친구들 보다 사회에 먼저 진출 했기에 아직 학생인 친구들에게 술도 사주고 입고 싶었던 브랜드 옷도 사고 멋을 더 부리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 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돈도 어느 정도 모아지니 그 동안 사용해 오던 오디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다.
봉급을 모아서 오디오를 구매하는 건 큰 결단이다. 아주 고가의 제품을 구매 하지는 못했지만 용돈을 받아 쓰는 학생 때는 꿈도 꾸지 못한 오디오 업그레이드를 어렵게 시작한 신혼부부가 하나씩 살림을 장만 하듯이 보급형인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에서 분리형 시스템으로 하나씩 바꾸어 가던 시절이 있었다. 소개하는 R-14M / R-24F 모델은 젊은 사회 초년생(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도심의 싱글 라이프 꿈꾸는 시기에 알맞은 스피커 제품이라 내 돈으로 처음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하던 시절이 생각 나게 한다.

디 자 인
R-14M과 R-24F 스피커는 일반적인 북셀프나 톨보이 스피커의 2/3 크기에 옆면은 슬림형으로 늘씬하다. 두 스피커는 클립쉬 가문의 막내들이다. R-14M은 북셀프군 막내 격이고 R-24F는 톨보이 막내 격이다. 살펴보면 크기나 덩치는 작은 막내라고 위의 형들과 다르지 않다. 그 가문의 성격과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영화 ‘대부’를 보면 알파치노가 연기한 막내 아들 마이클이 대부가 되어 가문을 이끌어 간다. R-14M과 R-24F는 클립쉬 가문 북셀프와 톨보이를 대표해서 미래를 이끌어 갈 정도로 충분한 능력이 보여진다.
R-14M는 2웨이 타입 R-24F는 3웨이 타입이다. 둘다 90° x 90° square Tractrix horn을 탑재하고 있어서 자연스러운 고음역대를 들려준다. 클립쉬는 초기 때부터 혼타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음을 상기해 보면 클립쉬가 이 두 스피커에서 혼타입으로 고음역대를 재생하게 만든 게 이해가 된다. R-14M는 10cm 미드 드라이버 유닛과 후면에 덕트가 있고 R-24F는 11cm 미드 드라이버 유닛을 2개 채용한 구조에 덕트가 스피커 하단 전면부에 위치해 있다.
클립쉬 브랜드 디자인을 그래도 계승하고 있고 특유의 구리빛을 머금은 황동색 미드 드라이버 유닛을 가지고 있어서 클립쉬라는 브랜드 마크가 없어도 이 스피커들이 클립쉬라는 걸 알 수 있다.




시 청

우타다 히카루 1집 Firtst Love 앨범을 시청 했다. 여성 보컬과 알앤비나 힙합 같은 반주로 나오는 저음을 테스트 하고자 시청한 음반이다. 첫 곡 Automatic부터 뿜어져 나오는 저음의 양감은 단단하다. 역시 클립쉬다. R-14M보다는 미드 드라이버가 1개 더 있고 덩치가 더 있는 R-24F 당연히 볼륨감이 크지만 R-14M이 일반적인 북셀프 크기 2/3 인걸 감안 한다면 작은 거인 급이라고 봐줘야 한다. 우타다 히카루 보컬을 듣고 있으니 퇴근 후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지친 영혼을 달래면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연상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런 걸 생활 속에 있는 소소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小碻幸:소확행)이라고 했다.

Trio Toykeat – Kudos 앨범을 시청했다. 유러피안 재즈 감성은 대체적으로 본토인 미국보다 클래식적인 요소들이 많다. Horn 타입 스피커로 듣는 재즈곡 들은 소리의 날카로움이 배제 되어 좀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R-14M과 R-24F에서 드럼, 베이스, 피아노 세가지 악기 소리가 자연스럽고 어울리게 들린다. 하나의 악기 소리만 특출 나게 들리거나 뭉개짐이 보이지 않는다.
R-24F를 프론트 스피커로 R-14M을 리어 스피커로 구성한 멀티 채널을 구성하거나 2조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앰프에 묶어서 동시 출력을 사용 한다면 어떨까 싶어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소리결이 저음이 더욱 탄탄하게 고음은 생기와 탄성이 더 생긴다. 5.1 이상 멀티 채널을 구성 또는 2조를 지원하는 앰프에 묶어서 스테레오 다채널로 출력을 하거나 동시 출력으로 감상을 한다면 또 다른 깊은 맛을 경험 하게 된다.

Cold Play의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앨범을 시청했다. 락장르 표현을 보려고 선택한 앨범인데 앨범 최고 히트곡인 Viva La Vida를 시청하면 후반부에 실제 종소리가 들린다. – 우리가 학교종이 땡땡땡 할 때 또는 제약회사 종근X의 그 실제 종이다. 많은 악기들이 쓰인 이 곡은 소리의 중첩 때문에 어떤 스피커에서는 종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묻혀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R-14M과 R-24F에서 이 종소리가 댕댕댕~ 하고 울리는 소리보다는 땡땡땡~ 하고 울리는 원래 종소리에 가깝다.

Coldplay 라이브에 종이 사용된 모습 - 노란색 박스 표기
: 사진 출처 http://m.blog.naver.com/mellowtree/90187466607
Viva La Vida는 현악기와 일렉트릭 악기가 총합을 이루며 어울어지는 일렉트릭 락음악이라 소리 중첩이 관현악 대편성에 못지 않다. 후반부에 종소리가 다른 악기 소리에 묻히지 않고 들린다면 합격점 이상이다. 합격점이 운전면허 60점 필기시험 기준이라면 R-14M과 R-24F 성적표는 적어도 70~80점 정도로 준수하다.

전람회 1집 LP를 시청했다. 영화 ‘건축학개론’이 아니였다면 ‘기억의 습작’이 다시 대중에게 회자 되지 못했을 거라고 본다. 톨보이와 북셀프 군에서 작은 크기이지만 R-14M과 R-24F가 들려주는 소리는 결코 작거나 약하지 않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위에서 얘기한 합격선을 넘어 우등생 이미지다.
R-14M과 R-24F로 리시버를 통해 멀티채널을 구성하거나 2조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앰프로 동시에 다중 스테레오 방식으로 이 음악을 시청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중 스테레오로 들어보니 감동이 배가 되는 치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젠 버틸순 없다고 휑한 웃음으로 내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지만
이젠 말할 수 있는 걸 너의 슬픈 눈빛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
나에게 말해봐” - 기억의 습작 가사 중에서
사회인이 되면 학생 때와 많이 다르다는 걸 체감한다. 사회생황을 하다 보면 지쳐서 스스로 자신을 위로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음악감상 같은 취미이다. 필자도 음악을 들으며 지친 마음과 몸을 힐링 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소개하는 R-14M 이나 R-24F 스피커로 듣는 음악이 지친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스 펙
R-14M
FREQUENCY RESPONSE: 64Hz - 24kHz +/- 3dB
LOW FREQUENCY EXTENSION: 58Hz
SENSITIVITY: 90dB @ 2.83V /1m
POWER HANDLING: 50W Continuous/200W Peak
NOMINAL IMPEDANCE: 8 Ohms Compatible
HIGH FREQUENCY DRIVERS: 1" (2.54cm) Aluminum diaphragm compression driver mated to 90° x 90° square Tractrix® Horn
LOW FREQUENCY DRIVER: 4" (10.2cm) copper spun magnetically shielded IMG woofer
CROSSOVER FREQUENCY: 2250Hz
ENCLOSURE MATERIAL: MDF
ENCLOSURE TYPE: Bass-reflex via rear-firing port
INPUTS: Single binding posts
HEIGHT: 9.75" (24.8 cm)
WIDTH: 5.88" (14.9 cm)
DEPTH: 7.5" (19.1 cm)
WEIGHT: 7.13 lbs (3.2 kg) each
PACKAGED WEIGHT: 15.79lbs (7.16 kg)
FINISH: Brushed Black Polymer Veneer
BUILT FROM: 2014
R-24F
FREQUENCY RESPONSE: 45 - 24k +-3dB
SENSITIVITY: 95dB @ 2.83V / 1m
POWER HANDLING: 75W RMS / 300W Peak
NOMINAL IMPEDANCE: 8 Ohms Compatible
HIGH FREQUENCY HORN: 90º x 90º Tractrix Horn
LOW FREQUENCY DRIVER: Two 4.5" (25.4cm) IMG woofers
CROSSOVER: 1600Hz
ENCLOSURE TYPE: Bass-reflex via front firing port
INPUT TYPE: Dual Binding Posts / bi-wire / bi-amp
HEIGHT: 34.75" (88.27cm) with feet
WIDTH: 6.5" (16.51cm)
DEPTH:10" (25.4cm) with grille
WEIGHT: 25lbs (11.34kg)
FINISH: Brushed Black Polymer Veneer
BUILT FROM: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