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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풀레인지 리뷰] 독창적 설계로 가성비 음질을 뽐내다 Definitive D11, D9
글쓴이 등록일 2019-01-25 조회수 190

독창적 설계로 가성비 음질을 뽐내다

Definitive Technology D11, D9, D7 Bookshelf Speakers


스피커 설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재미있다. 하베스에서는 얇은 인클로저thin wall) 울림을 적극 활용한 BBC 모니터 스피커의 위대한 전통이 스며있고, 매지코나 YG어쿠스틱스에서는 메탈 유닛과 메탈 인클로저의 호화로운 투입이 멋지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투명한 드라이버 진동판, B&W의 컨티늄 콘 미드레인지 유닛, 비비드 오디오의 템퍼드 튜브, 아방가르드의 스페리컬 혼, PMC의 ATL,KEF의 유니큐 동축 드라이버, 포칼 유토피아 시리즈의 독립된 챔버 등 저마다 내세우는 간판도 흥미롭다.

맥락에서 미국 데피니티브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의 북쉘프 스피커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본격 시장에 출시된 ‘디맨드(Demand)’ 시리즈인데, 큰 것부터 D11, D9, D7이다. 무엇보다 스피커 상단에 타원형 모양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박아넣은 설계(D11, D9)가 돋보인다. 이밖에 미드우퍼 기준으로 5도 틀어진 오프셋 트위터, 트위터와 미드우퍼 앞에 달린 독특한 형상의 웨이브 가이드, 더블 서라운드 구조의 미드우퍼 등 온갖 창의가 가득하다.


작년 1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프리마호텔에서 사운드 유나이티드 론칭 행사가 열렸다. ▶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가 생소할 애호가들이 많으실 것이다. 필자도 지난해 1월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 브랜드 론칭행사에서 이 브랜드를 처음 접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북미 스피커 시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자였다.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이 하이파이 성향의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와 보다 대중적인 폴크 오디오(Polk Audio), 그리고 데논(Denon)과 마란츠(Marantz) 등을 거느린 거대 오디오기업이다. SU는 현재 북미 스피커 시장점유율 1위(50%)를 기록하고 있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는 1972년 폴크 오디오를 설립했던 엔지니어 샌디 그로스(Sandy Gross)가 1990년 설립했다. 스피커 후면에도 유닛을 단 바이폴라(bipolar) 설계와 액티브 서브우퍼를 아예 스피커 안에 집어넣은 디자인으로 특히 홈시네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Auro-3D 재생을 위한 하이트(height) 스피커 모듈도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다. 필자가 보기에 디맨드 시리즈의 상단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이러한 하이트 스피커 모듈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홈시네마 세팅에서 워낙 강세를 보이는 제작사인 만큼, 디맨드 시리즈는 2채널 스테레오 시스템은 물론 다채널 AV 시스템에서도 리어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SU 론칭 행사에서는 액티브 서브우퍼를 내장한 플로어 스탠딩 BP9060, 센터 CS9060과 함께 D9이 리어 스피커로 투입됐었다. 물론 BP9060 상단에는 하이트 스피커 모듈인 A3가 올려져 있었다. 한편 당시 2채널 시스템으로는 마란츠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ND8006과 인티앰프 PM8006이 D11을 울렸다.


Demand Series 본격 탐구

▲ (좌측부터) Demand D11, D9, D7 북쉘프스피커

시청기는 모두 북쉘프 스피커다. 바닥면을 보면 전용 스탠드 체결을 위한 나사구멍이 나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저렴한 가격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전면 샌드 블라스트 마감의 알루미늄 배플이 상당히 매끄러운 감촉을 선사하는 덕분이다. MDF 인클로저도 5겹 하이글로스 마감이라 일단 보는 맛이 좋다.

바인딩 포스트(D11, D9 바이 와이어링, D7 싱글 와이어링)는 후면 아랫쪽에 안으로 들어간 플레이트 위에 장착됐으며 모두 금도금됐다. 그 밑에는 ‘Designed In California’라고 보란듯이 적혀있다. 캘리포니아는 SU 및 데피니티프 테크놀로지 본사가 있는 곳이다. 실제 조립은 볼티모어 공장에서 이뤄진다.

외모부터 보면 D11이 가장 크고 스펙에서도 가장 앞선다. 세 모델 모두 8옴 스피커로서 감도는 D11이 90dB, D9이 88dB, D7이 85dB를 보인다. 따라서 동일한 음량을 얻으려면 덩치가 가장 작은 D7에 보다 높은 출력의 앰프를 물려야 한다. 주파수 응답특성은 -3dB 기준, D11이 61Hz~22kHz, D9이 64Hz~22kHz, D7이 67Hz~21kHz를 보인다. D7은 패시브 라디에이터 대신에 전통적인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후면에 달아놓고 있다.

트위터는 세 모델 모두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다.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에서는 진동판 재질로 알루미늄을 쓴 것에 대해 가볍고 변형제작이 쉬운데다 강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직접 알루미늄을 녹여 진동판을 제작한다는 것. 이 과정을 통해 보다 가볍고 튼튼한데다 높은 성능을 보이는 알루미늄 돔 트위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트위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또 있다. 미드우퍼 기준 바깥쪽으로 5도 빗겨난 곳에 장착된 오프셋(offset) 트위터라는 점이다. 이는 영국 프로악 스피커에서도 즐겨 구사하는 수법인데, 트위터에서 나온 고역 주파수가 전면 배플 표면에 반사돼 음을 교란, 왜곡시키는 회절(defraction) 현상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잘 아시는 대로 유닛과 배플 모서리 사이의 거리가 동일할수록 회절이 더 많이 일어난다. 이들 스피커 후면에 L, R 표시가 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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