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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로 스코틀랜드 독립을 꿈꾼다 - Fyne Audio F500, F501, F7
우리는 단순히 영국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국호는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일반 명칭은 연합 왕국(United Kingdom)이다.잉글랜드(England), 웨일스(Wales), 스코틀랜드(Scotland),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이렇게 4개 지역이 한 왕을 섬기는 연합 국가이고 한때는 식민 지배로 인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4개 지역 연합만으로도 버거운지 그로 인한 분쟁도 끊임이 없는 것 같다.

 

북아일랜드와의 분쟁 문제는 1998년 평화협정 전까지 수많은 유혈사태를 만들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2014년 9월 영국 연합으로부터 독립을 결정하는 찬반 투표가 시행되었다. 유권자의 55%가 반대해 독립은 무산되었고 논쟁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45%의 유권자는 스코틀랜드 독립에 찬성했으며 영국의 EU 탈퇴와 맞물려 다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 문제는 2019년 현재에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오디오 업계로 보면 스코틀랜드 독립과 견줄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바로 2018년 파인 오디오(Fyne Audio)의 탄생이다. 스피커를 생산하는 일개 신생 업체에 대한 비유가 너무 거창할 수도 있지만, 이 업체의 창업 스토리를 알게 되면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탄노이와 파인 오디오

▲ (좌측부터) 안드레즈 소스나(Andrzej Sosna), 맥스 머드(Max Maud), 폴 밀스(Paul Mills) 박사

그 스토리란 바로 파인 오디오가 영국 스피커의 대명사 탄노이(Tannoy)에서 일하던 각 부서의 매니저들이 의기투합하여 독립한 결과라는 것이다. 2000년부터 탄노이의 매니징 디렉터와 모회사인 TC group 인스톨 부분 CEO를 역임한 안드레즈 소스나(Andrzej Sosna), 세일즈 매니저를 역임한 맥스 머드(Max Maud), 30년 이상 제품 개발을 책임졌던 리서치 앤 엔지니어링 디렉터 폴 밀스(Paul Mills) 박사, 디자인 및 개발 관리자로 2000년부터 일한 스튜어트 윌킨슨(Stuart Wilkinson), 팩토리 매니저로 32년을 일한 가브리엘 오도너휴(Gabriel O'Donohue), 공급망 전문가(Supply Chain Specialist) 이안 번즈(Ian Burns)까지 일개 사단(師團)이 탄노이에서 빠져나와 독립한 것이다. 이들이 파인 오디오를 설립했을 때 스코틀랜드 정부에서 운영하는 SIB(Scottish Investment Bank; 스코틀랜드 투자 은행)은 이들에게 기꺼이 상당한 자금(significant funding)을 투자했는데 케리 샤프(Kerry Sharp) 은행장이 직접 파인 오디오에 대한 지지를 밝혔을 정도이다. 현재 탄노이는 스피커 연구 개발자를 모집하는 상황이니 관심 있는 개발자라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알아보고 지원할 수 있다.

└▶ Tannoy seeks Loudspeaker Design Engineer


▲ 스코틀랜드 로크 파인(Loch Fyne) 호수

◀ 스코틀랜드 코트브리지 (Coatbridge)

스코틀랜드에서 유명한 호수인 로크 파인(Loch Fyne) 인접한 위치에 자리 잡은 파인 오디오의 브랜드명은 그 호수 지명에서 가져온 것이고 회사의 로고 역시 그곳의 자연경관을 표현한 것이다. 탄노이 출신들의 의기투합을 스코틀랜드 독립에 비유했지만 그건 그저 가벼운 비유일 뿐이다. 사실 탄노이 역시 영국 왕실의 스피커라는 이미지는 있지만, 본사는 파인 오디오와 같은 지역인 스코틀랜드의 코트브리지(Coatbridge)에 있다. 더군다나 탄노이의 모회사는 덴마크의 세계적 프로 오디오 장비 업체인 TC group이었는데 같은 세계적 프로 오디오 장비 업체인 독일의 베링거(Behringer)를 소유한 Music group이 TC group을 인수했고 이 와중에 코트브리지의 탄노이 생산 시설이 해외로 이전하게 되는 상황에서 스코틀랜드 기반의 파인 오디오가 창립된 것이다. 해외 이전이 예정되었던 탄노이의 생산 공장 중 프레스티지 모델의 생산 라인은 스코틀랜드에 잔류하기로 뒤늦게 결정이 났지만 파인 오디오의 독립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세계 최고 스피커 제조사 중 하나인 탄노이에서 30년 이상 스피커를 연구 개발한 폴 밀스 박사는 탄노이의 스피커 기술을 설명하는 동영상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등 현재 시판되는 탄노이 모델들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그래서 파인 오디오 제품에서 탄노이의 느낌이 없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탄노이의 플래그쉽 결정판, 킹덤 로열 스피커 ▶

그렇다면 탄노이의 느낌이란 무엇일까? 흔히 궤짝이라 불리며 면적이 넓은 배플과 큰 인클로저에서 나오는 통 울림이 특징인 빈티지 탄노이의 개성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탄노이만의 특징은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비싸지고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며 고해상도와 균형 있는 하이엔드 음질을 추구하는 세계적 트렌드와는 거리감이 생겼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50년대부터 런던에 있는 데카 클래식 스튜디오의 모니터 스피커가 1979년 전격적으로 탄노이에서 B&W 801로 바뀐 것이다. 덩달아 비틀즈의 음악을 탄생시킨 EMI의 애비로드 스튜디오까지 B&W가 모니터로 입성했다. 탄노이 역시 기업으로서 시장의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서 프레스티지 라인이 생겨날 수 있었고 그 결정판 킹덤 로열(Kingdom Royal) 같은 플래그십 모델이 생산되었다. 또 다른 산업화의 트렌드인 저비용 대량 생산은 비교적 대중적인 모델의 생산을 이끌었는데 현재는 이클립스(Eclipse), 머큐리(MERCURY), 레볼루션(Revolution) 같은 시리즈가 있다. 탄노이로서는 변화를 모색한 것이고 그 혁신의 중심에는 역시 폴 밀스 박사가 있었다. 빈티지 탄노이의 감성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고 오늘날에도 거액에 거래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파인 오디오가 가지고 있는 탄노이의 느낌이란 과거의 감성을 간직한 채 현대적으로 진화한 탄노이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파인 오디오는 이런 탄노이에서 발전된 느낌을 개발진의 독립과 함께 기존에 없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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