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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50TP – 진공관 앰프 시작점
술자리나 모임에서 흔하게 듣는 소리가 있다. 서울 강남지역이 논밭이던 시절 내 아버지가 여기에 땅을 샀더라면 / 땅을 그대로 가지고 계셨다면 / 내 인생이 달라 졌을 거란 푸념이다. 최근으로는 비트코인이 가격이 정점을 찍을 때 미리 사놨다면 인생이 바뀌었을 거다 정도 되겠다.
 
진공관 앰프는 TR앰프가 출시된 시점을 기준으로 푸대접을 받다가 이제는 귀하고 고귀한 존재가 되었다. 시디가 나온 후에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사라졌다가 부활한 Vinyl을 보면 같은 생각이 든다. 음반 판매사이트에 가보면 동일한 앨범이 시디 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에 Vinyl이 판매되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인기 있는 비틀즈나 김광석 같은 아티스트의 미개봉 Vinyl은 100만원이 넘어간다. (가치상승 약 200배)
 
 
 
 

Cayin A-50TP(이하 50티피)는 한마디로 평가 하자면 실속형 진공관 앰프이다지금 50티피를 소장하면 비트코인이나 강남땅 수준은 아닐지라도 미래에 그 가치가 오히려 높아진다고 보여진다시간이 흐르면서 진공관앰프 가치는 점점 올라가기 때문이다최소한 손해를 볼일은 없다.

 

진공관 앰프는 동호회 차원에서 공개된 회로도를 가지고 공동 제작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공동 제작을 하는 이유는 지금은 발매하지 않는 제품이거나 너무 가격이 비싼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복각해서 한번 써보자는 취지이다동호회에서 제작된 진공관 앰프는 오리지날과 다른 카피품으로 진공관 앰프란 이런 거구나 하고 맛보는 수준이다. – 구형 진공관 앰프는 회로도와 부품이 대부분 공개되어 있기에 카피가 가능하다.

 

50티피 같은 Cayin 진공관 앰프를 동호회 차원에서 제작을 한다면 오히려 가격이 높아진다.

이 뜻은 50티피 앰프 가격이 낮게 책정 되어 있다는 뜻이다전문적인 동호회에서 제작을 하더라도 50티피와 비슷한 품질로 만들려면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하게 된다.

 

50티피 가격은 같은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오디오 제조 업체라도 맞추기 어렵다그 이유는 만듦새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높은 완성도를 가진 알루미늄 패널과 외관은 어떻게 이 가격대에서 가능할까 생각해 보게 만든다. Cayin은 다른 진공관 앰프 제조사에게 완성품을 공급하고 있는 제조사이다진공관 앰프에 관한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기에 위의 가격대가 가능하다. (ZARA/유니클로 같은 자체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서 유통하는 스파 의류 브랜드와 비슷하다.)

 

50티피는 진화된 진공관 앰프이다. 기존 제품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던 리모콘이 추가되고 턴테이블 연결이 가능한 포노단(MM)을 지원한다오디오 앰프 리모콘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볼륨조절이다소스 음악들은 녹음된 음량이 모두 제 각각이라서 레이블이나 음악에 따라서 수시로 볼륨을 맞춰야 하는데 진공관 앰프라고 리모콘이 없다면 구매에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언제나 사용자가 손이 도달하는 앰프 앞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서 리모콘 지원은 매우 유용하다.

 

50티피는 EL34관을 사용해서 명료한 음색과 화사한 고역을 들려준다진공관 앰프는 사용자가 개량하기가 용이하다앰프 상단에 있는 진공관을 꺼내고 다른 진공관으로 교체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집 천장에 설치된 형광등을 교체하듯 간단하다. – 바이어스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진공관 앰프는 어떤 삼극/오극 진공관을 사용했는가에 따라서 음색이 변화 한다하지만 내부 회로나 전원 공급 같은 변수에 따라서 바꾼 진공관이 제대로 작동이 안되거나 제 성능을 못 내는 경우도 많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제조사에서 사용된 순정 부품이 튜닝을 거듭 하다 보면 이러 저런 이유로 순정을 사용했구나 라고 알게 되면서 다시 사용 되기 때문이다.

제조사의 전문가들이 많은 테스트 끝에 EL34관이 50티피에 사용되었다앰프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용자는 다른 진공관으로 교체를 생각해 본다최소 몇 개월은 EL34로 사용하고 다른 관으로 교체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비슷하다고 해고 진공관 앰프마다 내부 설계는 모두 다르고 진공관 교체를 하더라도 그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순정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순정인 EL34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 한다.

 

 

신디 로퍼의 앨범을 시청했다마돈나와 더불어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80년대 여성 싱어인 신디 로퍼 데뷔 앨범이다. 50티피는 처음부터 한밤중에 듣는 차분하게 정돈된 목소리를 가진 신디로퍼를 보여준다. 이 앨범에서 신디로퍼는 거칠고 신경질적인 보컬을 보여준다는 것이 기존 생각 이였는데 EL34관이 사용된 50티피에서는 보컬의 날카로움을 다듬고 좀더 정갈하면서도 보컬 소리 끝자락을 곱게 마무리 한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의 앨범을 시청했다클래식을 재즈로 승화한 이 앨범은 피아노베이스 /드럼 3가지 악기만으로 가득 채워지는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50티피는 8옴과 4옴의 스피커 출력을 구분하고 있다감도가 민감한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큰 톨보이 스피커를 매칭해도 결코 힘이 떨어진다는 인상이 없다.

 

앞선 시청 결과로 고역은 이미 잘 나올거라고 예상을 했다저역과 중역 표현은 어떨지에 초점을 두고 시청했는데 딱딱하지 않고 탄성감 있는 타악기/드럼/베이스 소리가 나온다금액 대를 고려한 진공관 앰프 기준점을 가늠해 본다면 합격점을 한참 넘은 기량을 보여준다.

 

50티피는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진공관앰프이다지금이라도 소유하게 되면 미래에 그 가치는 점점 상승할 것이다. 예상과 달리 앞으로 미래에 가치가 상승을 하지 않는다 해도 현 시점에서 비슷한 가격대에서 50티피를 능가하는 진공관 앰프는 없다.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 보고 싶은데 시작을 어디서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용자나 낮은 가격에 세련된 진공관 앰프 시스템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스 펙

 

Cayin(케인) A-50TP (출력관 EL34 ) 제품사양

 

진공관 : EL34(x4), 12AU7(x2), 12AX7(x2)

출 력 : 2 x 35 Watt @ 8 Ohm (Ultralinear)/2 x 16 Watt @ 8 Ohm (Triode)

출력 임피던스 : 4 Ohm, 8 Ohm

출력 단자 : Tape out

주파수 응답 : 10Hz ~ 50kHz (±1.5dB)

THD : 1% (1kHz)

신호 대 잡음비 : 89dB

입력 입피던스 : 100 kOhm

Phono 지원

입력 단자 : CD, Aux 1, Aux 2, Tuner

크기(WHD) : 350 x 185 x 300 mm

무게 : 13 kg

소비전력 : 280 W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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