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놀라운 하이파이 조합 - Marantz M-CR611+ Definitive Technology Demand 9
우리가 즐겨보는 축구/야구팀 또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볼 때 해설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팀이 잘하면 신구조화가 좋고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하며 신인 선수들도 기량이 만개해서 이런 성적이 나온다고 해설한다. 반대로 팀 성적이 좋지 못하며 협동이 안된다로 시작해서 여러 가지 분석을 하지만 가장 첫 번째로 이야기 하는 건 팀워크이다. 팀워크가 좋은팀은 성적이 좋고 팀워크가 나쁜팀은 당연하게 성적이 형편없http://www.hitopav.co.kr/common/editor/images/html.gif다.
오디오에도 매칭/조합 이라는 팀워크가 존재하며 오늘도 환상의 조합이라는 것이 있나 찾아보는 것이 오디오 매니아들이다. 요리를 만들 때 레시피를 따르면 기본적인 맛이 보장된다. 유명 요리 연구가가 소개해주는 황금비율 만능 레시피라는 것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큰 방향을 일으킨다. 백종원씨가 명절 음식 남은 걸로 유부주머니를 만들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찌개를 끓일 때 넣으면 만능이다라고 방송이 된 다음날 동네 슈퍼마켓부터 마트까지 유부는 품절이 되었다. 글쓴이 또한 유부주머니를 만들어 보려고 마트에 갔다가 직원에게 “백종원 때문에 품절 되었다”란 말을 듣고 며칠이 지난 후에나 구해서 유부주머니를 만들었다.
마란츠 M-CR611은 입문자부터 중급사용자까지 접근이 쉬운 올인원 앰프이다. 작은 사이즈에 FM / CD / USB / 유무선네트워크 / 블루투스 기능이 가능하고 디지털 연결 단자는 옵티컬로 2개 / RCA 로 아날로그 연결이 가능하며 고급 앰프에서나 볼 수 있는 RCA 음성 출력과 서브 우퍼 출력까지 제공을 하고 있다. 추가로 스피커를 2조나 지원한다. – 마란츠라는 브랜드 파워가 더해지고 착한 가격을 가지고 있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소리는 평탄하면서 크게 특정 대역 왜곡이 없는 모범생 같은 올인원 앰프이다. – M-CR611은 디자인과 가성비가 넘사벽이다.
마란츠 M-CR611이 베테랑이라면 Definitive Technology Demand 9(이하 D9)은 신인이다. 신인이지만 많은 선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이기고 포지션을 차지한 선수이다. (D9에 관련해서는 따로 앞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http://www.hitopav.co.kr/mdboard/content1.asp?uid=284¶ms=page=)
D9은 어떻게 신인인데 주전 선주가 되었을까 생각해 보자.
첫째로 상판에 숨은 듯 장착된 패시브 라디에이터(Passive Radiator)가 저음을 배가 시켜주고 있다. 북셀프 스피커의 태생적인 약점이 저음이다. 북셀프는 작은 사이즈라서 톨보이 스피커 같은 저역 드라이버 유닛을 장착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톨보이 같은 큰 스피커에 비해 저음이 부족하다. 스피커 제조사들은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 한다. D9은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장착해서 이 약점을 극복하고 북셀프라는 한계를 넘었다. 작은 스피커에서 소위 쩌렁쩌렁한 저음을 가능하다.
둘째로 LINEAR RESPONSE WAVEGUIDE이다. 드라이버 유닛 가운데가 흔히 보는 볼록한 형태가 아니라 우산이나 파라솔을 펼친 모양으로 Definitive Technology 특허이다. 이 구조는 소리를 시청자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분산 시킨다
셋째로 스피커 좌우 구분에 따른 트위터의 위치 이다. 바깥쪽으로 위치한 트위터는 5도 이상 각도를 더 생성해서 같은 위치해 있더라도 더 풍부한 무대감을 생성시킨다.
이 둘의 조합은 베테랑(M-CR611)이 앞에서 리드하고 뒤에서 신인 선수(D9)가 밀어주는 모양새이다. 예전에 소개한 M-CR611과 캐슬 나이트1의 조합도 매우 좋았지만 금액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는 거라서 1.5배 정도 금액이 높은 D9과의 조합은 더 훌륭하다. 캐슬 나이트1 조합보다 금액적으로 더 여유가 있다면 D9을 선택하라고 추천한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서 피파 순위가 높은 팀을 이겼다고 해서 K리그 프로 축구 수준이 일본이나 유럽보다 높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캐슬 나이트1과 조합은 국대 경기를 뛸 정도의 수준이지만 해외 리그에 진출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은 아니다. – 국가대표면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지만 그 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프로 리그/오디오는 금액으로 책정된 객관적인 등급이 또 존재하기 때문이다.
캐슬 나이트1을 시청 했을 때와 같은 음반으로 M-CR611과 D9을 시청해 보았다.
학교 다닐 때 전교1등을 하는 공부 잘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가 S대를 들어가고 친구들은 부러운 눈으로 쳐다 보았는데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 만난 그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다. “세상은 넓고 나보다 뛰어난 인재는 많다.” 내가 고등학교 때만 해도 전교 1등 이였는데 대학을 들어가니 그저 평범한 중간 수준이다.
캐슬 나이트1과의 조합도 훌륭한 수준이지만 D9은 그 보다 더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정점 위에 더 높은 수준이 존재한다는 걸 머리보다 먼저 몸이 느껴진다.
M-CR611과 조합된 캐슬 나이트1도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D9은 나이트1을 평범하게 만든다.
오디오의 마력이자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다. – 누구는 헤어나지 못하는 즐거운 개미지옥이라고도 표현한다.
앰프와 스피커 조합은 더 좋은 매칭을 찾아 헤매는 보물찾기 게임이다. 캐슬 나이트1과 M-CR611이 1등 이라면 D9은 그 위 대상이다. 이미 1등을 했더라도 내가 시간과 능력이 된다면 대상을 찾아서 보물찾기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