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는 기행을 일삼는 아티스트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많은 기행 중에 유명 화장품 아이크림을 가지고 눈가에 바르는 것이 아니고 온몸에 바른다고 알려져서 대중들이 경악을 한적이 있다. 영화배우 캐서린 제타존스는 매일 양치를 생딸기로 치약 대신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먹기에도 귀한 딸기나 눈가에 자기전에 소량 바르는 아이크림을 온몸에 바른다는 것은 미네랄워터로 가글을 하거나 양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행동이라고 일반인은 생각한다.
이런 행동은 유명연예인이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속으로 나도 부와 명성이 있다면 한번쯤은 했을 거라던가 또는 내가 그들과 다른 것이 뭐가 있나 란 생각에 도전을 해볼 수도 있다.
지인이 레이디 가가는 아이크림을 온몸에 바른다는 뉴스를 접하고서 나도 할 수있다며 저가 화장품 판매로 유명한 X샤를 방문해서 아이크림 매장 재고 모두 구매해서 샤워 후 온몸에 바른 적이 있다. 지인을 만났을 때 아이크림을 몸에 바르니 예전의 몸과 피부가 다르다며 ‘역시 아이크림 이야’ 라고 자랑을 하던 일화가 있다. 레이디 가가와 똑같은건 아니지만 비슷하게라도 레이디 가가와 유사한 체험을 했다 이다.
포칼 최상급 유토피아 라인 스피커들은 현존하는 최상급 스피커답게 가격이 매우 비싸다. 아무리 음악을 사랑하는 유저이고 투자를 많이 하는 애호가이라고 하더라더 자신이 재벌급의 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스피커가 아니다.
가격이 그만큼 비싸다는 것은 그만한 값어치가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공상이나 환상을 대리 체험하거나 테마 파크에서 놀이기구인 우주선을 타보는 것으로 우주선 비행사를 간접 경험해 보게 된다. 속담처럼 꿩대신 닭인 것이다.
[사진 좌측이 포칼 Diablo Utopia / 우측이 Aria 906 ]
만약 아리아 906으로 포칼 Diablo Utopia 같은 최상급 스피커를 간접 체험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상급 라인의 스피커와 그 하위 라인의 스피커를 비교한다는 건 억지가 있긴 하다. 아들과 아버지가 똑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혈연 관계로 타인보다 일치하는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족이므로 타인보다 공통점이 더 많고 비슷한 점이 분명히 많다. 이런 관점에서 유사하다는 것이며 아들을 보면 그 아버지를 어느 정도 유추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기술이라는 것은 최상급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하위라인 제품에도 적용이 된다. 자동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나 네비게이션은 초기엔 최상급 라인에만 제공되던 기술 이였지만 대중화 되어서 일반화 되었다. 같은 블랙박스 품질이 다를 수는 있어도 원리는 같은 것이다. 유토피아와 아리아 906 적용된 기술이 포칼만의 공통된 DNA가 적용 된 것은 사실이다.
남자 어린이나 성인 남자가 비싼 자동차의 장난감 모형 미니카를 소장한 걸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내가 해당 자동차를 소장하지 못하니 미니카라도 소장한다는 심리이다. (모형 미니카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은 소재이다.)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의 전략은 최상급의 블랙 라벨, 조르지오 라인을 탑으로 꼴레지오니 / 엠포리오 / 익스체인지 순으로 크게 나뉜다. 아르마니 대다수 매출과 수익은 최하층 라인인 익스체인지에서 발생하는 구조이다. 블랙 라벨이나 조르지오 라인이 아르마니 명품 이미지를 만드는 라인이며 전체 매출로 보면 사실 미미하다. 이걸 포칼 스피커에 대입해보면 유토피아 라인은 포칼이라는 명품 스피커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라인이며 매출의 대부분은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다른 하위 라인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아리아 906은 하위 라인 이라기 보다는 판매 매출을 가장 많이 올리면서도 다른 브랜드와 차별을 두기 위한 판매 볼륨존에 해당하는 라인업이다. 따라서 가성비를 따진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는 라인업이 아리아이며 그 중에서도 북셀프 타입인 906은 그 선두에 있는 스피커라고 볼 수 있다.
디 자 인
아리아 906은 눈에 젤 먼저 눈에 띄는 점이 2가지 이다.
역돔 트위터 : 동사의 코러스 716 소개글에 역돔 트위터에 대해서 설명을 한적이 있는데 역돔 트위터는 일반적인 트위터보다 장점이 매우 많다. 간략하게 이야기 하면 일반 트위터보다 손실이 적고 전달력이 우수해서 더 멀리 나가며 스위트 스팟이 넓다.
Flax 샌드위치 콘 미드레인지 유닛: 프랑스산 (Flax)아마 섬유를 가운데에 넣고 앞뒤로 샌드위치 빵처럼 유리 섬유로 감싸는 방식을 제작 된 것이 아리아 시리즈에 사용된 유닛이다. 이 유닛은 빠른 응답과 정확성, 다이나믹한 음을 재생한다. 보고 있으면 아마 섬유 재질이 그대로 나타나 있어서 같은 아리아 906 스피커라 하더라도 섬유결에 따라 각기 유닛의 생김새가 다르다.
포칼이 아리아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은 세부적인 외관을 보면 자세히 드러난다. 사진처럼 유닛에 “F” Sandwich Technology / Focal – Made in France가 당당히 새겨져 있다. 전면부와 후면, 밑면 마감 소재는 가죽 이며 좌우와 상단면은 피아노 마감이다.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보고 있으면 엘레강스(elegant )란 단어가 어울리는 스피커이다.
[사진 좌 – 전후면 마감 소재인 가죽 / 우 – 좌우면 피아노 마감 소재]
6.5인치 Flax 샌드위치 콘 미드레인지 유닛에서 나오는 맑은 중대역 소리와 알루미늄/마그네슘 1인치 역돔 트위터에서 맑고 시원한 고역이 나오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재생 주파수 대역이 55Hz~28kHz 이다.
북셀프 타입인 아리아 906은 범상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포칼에서 전용 스탠드도 판매하고 있어서 스탠드와 같이 매칭을 하면 미적인 요소는 배가 된다. 스탠드에는 단순히 올려 놓는 구조가 아니라 사진에서 보이는 것 같이 전용 볼트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결합 구조이다.
[포칼 아리아 906 전용 스탠드]
은색의 반원형 모양 철제 기둥에 강화 유리 같은 소재 받침대에는 은색 포칼 로고가 선명하다. 전용 스탠드만 따로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소유욕을 불러 일으킨다.
시 청
Journey – Greatest Hits 앨범에서 ‘Don't Stop Believin’ ‘을 시청했다. 한국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지만 저니는 수퍼그룹이라고 할만한 밴드이다. 연간 5위안에 드는 공연 수입을 챙기고 있는데 한물간 락그룹이였던 저니의 이 곡이 미국 드라마 Glee에서 삽입되고 주인공들이 합창하면서 다시 한번 차트 상위에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락그룹 음악은 비트가 있고 힘있게 들려야 제대로 된 맛이다.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가 맑고 해상도가 높게 들려도 보컬이나 락비트가 힘있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 스피커는 락음악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이 된다.
어떤 사정 때문에 진공관 앰프에 매칭을 해서 시청을 했는데 이외로 매우 괜찮은 조합이였다. 진공관 특유의 부드러운 소리와 아리아 906의 맑으면서도 또렷하고 힘있는 비트감이 절정을 이루었다.
이건 마치 무인도에 갇혀 있다가 구조대를 만났을 때의 기쁨 같았다.
유능한 일식 요리사가 사시미 요리를 위해서 회를 뜨면 생선이 접시 위에서도 살아 숨을 쉬는 것을 방송을 통해서라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 요리사의 칼질은 장인으로 취급 받으며 특별한 것으로 간주 된다. 아리아 906이 들려주는 저니의 Don't Stop Believin’ 는 어떠한 생선에 상관없이 사시미 요리를 완성하는 장인처럼 앰프 종류에 상관 없이 락음악 본질을 표현하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Miles Davis의 Sketches Of Spain 앨범의 ‘Concierto de Aranjuez’ 를 시청했다. 16분이 넘는 이 곡은 클래식 아랑훼이즈 협주곡을 모드 재즈식의 앙상블로 연주한 앨범이다. 도입부부터 사용되는 타악기 소리는 역돔 트위터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관악기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앙상블의 소리가 혼연일체(渾然一體) 되는데 Flax 샌드위치 콘 유닛은 빠르게 각 악기의 소리에 응답하면서 놓치지 않고 사용자에게 전달을 해준다. 마치 오토바이 퀵 서비스 같이 응답이 빠르다.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아리아 906은 북셀프 타입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무색하게 한다.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곡을 시청했다. 시디가 아닌 Mp3 음원 상태로 시청을 했는데 전에 들리지 않던 보컬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내심 흠집 놀랐다. 마침 청음실에 동료가 들어와서 같이 다시 들어 보았다. 동료에게 숨소리가 들리냐고 물어 봤는데 동료도 들었다고 이 노래에 보컬이 3명 이였다는 것을 지금 듣고 다시 알았다고 했다. (동료는 남녀 2인조 보컬로 알고 있었다.) 앰프를 다른 앰프로 처음에 들었던 것 보다 낮은 등급으로 바꿔서 들어 보았다. 분명 앰프 등급에 따른 소리질 차이는 있지만 생각보다 그 차이가 크다고는 보기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아리아 906은 앰프를 크게 낯가리지는 않는 스피커다. 그리고 앰프에 상관없이 자신이 내줘야 할 소리를 최선을 다해 내준다. 역돔 트위터와 Flax 샌드위치 콘 유닛의 가진 힘은 대단하다.
Pentatonix 앨범 PTX Volume 2에서 ‘Daft Punk’를 시청했다. 위의 어반자카파를 듣고 보컬 중점으로 시청을 해보자고 생각이 들어서 시청한 곡이다. 다프트 펑크의 히트곡을 멜로디 형태로 묶어서 아카펠라 형태로 부른다. 남녀 혼성 보컬이 이루는 하모니가 비단천을 만지는 감촉처럼 매끄럽게 들린다. 또한 적당한 윤기가 흐르는 듯 들리는데 팝이나 가요를 주로 시청하는 애호가에게 아리아 906은 매우 탐나는 북셀프 스피커 일 것이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동급에서는 최상급 스피커군이다.
버터와 마가린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버터가 마가린 보다 고급스런 식료품이고 가격 또한 몇 배나 비싸다. 버터 대용으로 사용되는 식료품이 마가린이였다. 마가린이라는 재료는 버터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마가린 자체가 이제는 별개 식료품이 되었다. 버터보다 마가린이 더 맛나다고 취향에 따라 요리할 때 각각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리아 906이 들려주는 소리가 상위 라인인 유토피아 스피커보다 뛰어나다면 그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하지만 아리아 906으로 가성비가 좋게 유토피아 라인을 간접 경험해 보겠다고 생각하거나, 아리아 906이 본인의 입맛에는 버터보다 마가린이 더 맛나는 식품처럼 느껴지는 유저에게는 당신들의 유토피아 일 것이다.
스 펙
Type : Two-way bass-reflex floorstanding loudspeaker
Speaker drivers : 61/2" (16.5cm) Flax bass - midrange
1" (25mm) Al/Mg TNF inverted dome tweeter
Frequency response (+/- 3dB) : 55Hz - 28kHz
Low frequency point : - 6 dB 47Hz
Sensitivity (2.83V / 1m) : 89.5dB
Nominal impedance : 8 Ohms
Minimum impedance : 4.6 Ohms
Recommended amplifier power : 25 - 120W
Crossover frequency : 2800Hz
Dimensions (H x W x D) : 153/8x 87/8x 111/32" (390x225x280mm)
Weight : 19lbs (8.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