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는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이엔드(High-End)란 단어가 가격에 상관 없이 음악 소리에 집중하는 오디오 최상위 개념을 이야기하기에 일반인에게 하이엔드는 현실적인 가격의 오디오는 아니였다. 하지만 하이엔드라고 하더라도 착한 가격에 나오는 제품이 있고 소개하는 시그마 2200i가 그렇다.

자동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요즘 외제차는 예전과 달리 서민들이 조금만 더 부담하면 가질 수 있는 가격대에 형성 되었다. 국산차 가격이 비싸지고 외제차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산차와 외제차의 가격 차이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며 외제차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오디오는 더욱 그렇다.

하이엔드 오디오도 외산드림카와 마찬가지로 좋은 것은 알지만 가격이 접근 가능한 수준이 아니여서 군침만 삼킬 때가 많았는데 시그마 2200i은 조금만 더 부담하면 하이엔드 인티앰프를 내 손에 넣을 수 있는 가격이다.

 디 자 인

시그마 2200i의 첫인상은 심플하면서도 비행기의 블랙박스 같은 모습을 보인다.

스포츠 중계를 티비로 시청하다 보면 그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유명인은 눈에 금방 들어온다. 중계 카메라를 조정하는 카메라 감독도 유명인이 관람을 하러 왔다면 여러 번 카메라 앵글로 잡아서 비춰준다. 똑같은 사람인데 유명인의 존재감이란 것이 있는 것처럼 시그마 2200i는 자신의 존재감을 유명인처럼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청음을 하기 위해 설치를 했을 때 전시된 수많은 오디오 속에서 유명인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심미적인 요소보다는 내적인 내공이 많이 잠재되어 있어서 후광이 나타났다는 느낌을 준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한 완벽한 하이엔드 인티 앰프라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 제품 후면이다. XLR 단자, 2개의 RCA 입력 단자, 서브우퍼 출력단도 XLR, RCA이 각각 준비되어 있다. 디지털은 입력 HDMI 4개와 출력 HDMI 1개를 가지고 있으며 광입력 단자 Optical 2개, Coaxial 2개 USB입력과 네트워크 입력을 단자를 1개씩 가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HDMI 지원이다. 그것도 4개나!

평범한 리시버에도 HDMI 단자가 있는데 무엇이 놀라운점인가 물어 볼 수도 있는데 하이파이용 앰프들은 광단자는 갖추고 있어도 HDMI 단자를 갖추고 있는 모델이 거의 없다.

HDMI 단자는 원래는 PC용 DVI 단자에서 출발을 했다. PC에서 디지털로 모니터에 영상을 전송하는 단자였다가 음성과 영상을 모두 출력하는 HDMI 단자로 발전을 했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주로 이제 HDMI로 사용된다.

블루레이란 매체가 나오면서 영상만 발전을 한 것이 아니라 음성도 발전을 했다.  DVD 시대에도 음악 매체로 DVD-A 나 SACD 디스크가 있었다. 블루레이 시대로 오면서 HD 트랙으로 DVD 보다 더 고음질의 매체가 시장에 나와 있다.

음원 시대도 접어 들었지만 디스크 매체는 아직도 하이파이 유저에게는 매력적이고 강력하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블루레이 오디오 디스크를 HDMI 연결로 감상할 때 일반적인 리시버와 하이엔드 인티 앰프 중에서 어떤 것 더 음질이 좋게 표현 될지는 사실 뻔하다. – 당연하게도 인티 앰프이다. 스포츠카와 트럭이 경주를 한다면 스포츠카가 경주에서 승리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설계와 태생이 다르다. 리시버는 음성과 영상을 모두 처리 하지만 인티 앰프는 음성만을 전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회로간의 간섭이 적고 안정적이다.

시그마 2200i의 HDMI 버전은 2.0 / HDCP는 2.2로 최신 스펙을 지원 한다. 4K와 3D 영상도 지원하며 ARC도 지원하지만 인티 앰프이니 스테레오이다.

USB와 Coaxial은 24bit 192khz까지 지원하며 Optical은 24bit 96khz까지 지원해서 현존하는 최상 스펙을 즐길 수 있다.

HDMI 단자가 일상인 PC나 리시버에서 영상과 음악을 들어보면 뭔가 아쉬운 것이 음악이다. 매우 성능이 좋은 리시버들은 하이파이 영역에 도달해 있지만 전문적인 하이엔드 영역에 도달 한 제품은 그렇게 많지 않다. 시그마 2200i은 반대로 하이파이 제품이 리시버의 영역인 영상을 지원하는 앰프이다. 출발점이 하이파이 이니 영상과 음성을 즐기면서도 음성의 음질을 중요시 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HDMI가 4개나 지원하니 영상 제품 지원에 따른 단자는 충분하다. 이제 실용화되는 4K 영상 규격도 지원하니 든든하다.

시그마 2200i는 터치 스크린이다. 오디오에서 터치 스크린이 제공되는 건 파격적인 행보에 가깝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터치 스크린이 대중화 되었지만 타블렛PC나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자 제품군에서 터치 스크린은 고급제품의 영역이다.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면서 편리해진 것은 직관적으로 해당 메뉴를 손으로 터치를 하면 된다는 점이며 전면의 단추들을 대폭적으로 줄여서 심플하면서 고급스런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다. 심플한 리모콘이 제공되며 스마트기기에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기기로 리모트 콘트롤을 할 수 있다.

[터치 스크린의 장점은 눈에 보이는 해당 메뉴를 손으로 선택하면 된다는 점이다.]

볼륨의 상태도 최대볼륨표시를 어디까지로 정할 것인가와 전원을 켰을 때 오디오 시작점의 볼륨단계가 지정 가능하다. EQ와 Tone Control를 통해서 좌우 스피커의 주파수 대역별로 사용자가 지정해서 증가시키거나 낮추거나 할 수 있다. EQ는 100 ~ 10hz 사이의 특정 주파수를 선택해서 조정 할 수 있으며 Tone Control에서 200 ~ 2000hz 주파수 대역이 조정 가능하다.

[EQ 필터 셋업 화면]

메뉴와 셋팅을 화면을 살펴보면 사용자의 요구를 세세하게 반영을 해놓은 것을 알 수가 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복잡하게 느껴지는 메뉴도 손가락 터치로 손쉽게 선택 가능하다. 스피커 타입까지도 선택이 가능하며 X-over의 주파수 대역도 사용자가 선택이 가능하다. 리모콘 셋업도 가능하고 화면 표시 시간과 밝기도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하다. 마치 어깨와 등이 가려울 때 효자손으로 시원하게 긁는 느낌이다. 서구권의 제품은 일본 제품에 비해 성능이 좋지만 세부기능이 떨어진다는 인상들을 주는데 시그마 2200i는 전혀 그런 점이 없다.

씨름 같은 운동의 덩치가 매우 좋은 거구 선수들을 보면 민첩성이 떨어질 거라는 예상을 일반적으로 하는데 그 들의 민첩성이 매우 빨라서 놀란다. 이런 씨름 선수들처럼 외관과 달리 세부적인 메뉴 항목이 아주 풍성하다. 오히려 너무 복잡하게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시그마 2200i - 네트워크에 강하다

시그마 2200i 라는 모델명 끝에 붙는 “i” 는 네트워크를 지칭하는 (internet)인터넷의 첫글자라고 본다. 왜냐하면 DLNA와 Airplay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인티 앰프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정적인 네트워크 플레이를 때문에 무선보다 유선 연결을 책정 한 것으로 생각된다.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어플 마켓에서 classe를 검색하면 리모트 앱을 다운 받아서 설치 할 수 있다.

[classe 리모트 앱 화면 사진]

동일 네트워크상에 스마트폰과 시그마 2200i가 연결되어 있다면 리모트앱으로 리모콘 작동이 가능하다. 사용해 보니 조그 셔틀로 동작되는 볼륨조절이 활용이 가장 많고 편리하다. 리모콘 물리적 한계를 어플로 보완한점은 특히 맘에 든다.

[리모콘 실물 사진]

Airplay나 DLNA 방식의 장점은 블루투스 연결보다 음질 손실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으로 벅스 음원 사이트를 스트리밍하고 저장된 음원도 시청해 보았는데 끊김도 없고 우수하다.

[아이폰 내부 음원 Airplay 화면]

[벅스 음원 서비스에서 DLNA 플레이 한 화면]

PC를 이용해서 네트워크 플레이를 하거나 USB 연결로 시청시 시그마 2200i의 장점은 리모트 콘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그마 2200i이 다른 소스 선택으로 되어 있어도 PC에서 Foobar 2000이나 아이튠즈 같은 프로그램이 작동되면 자동으로 네트워크나 USB 선택이 되어서 음악이 나온다. (리모콘을 굳이 작동할 필요가 줄어든다.) 또한 음악 프로그램 볼륨크기가 그대로 시그마 2200i의 볼륨 크기가 되며 PC의 볼륨과 시그마 2200i의 볼륨이 동기화 되어서 편리하다.

시 청

메탈리카(Metallica) – 동명 타이틀 블랙앨범의 Enter Sandman을 시청했다. 락음악이나 메탈음악은 앰프의 성능이 떨어지면 시끄럽게만 들리는 경향이 있다. 기타연주와 드럼 보컬이 협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납작하게 뭉게진다는 느낌으로 들리는데 시그마 2200i는 각 악기와 보컬 분리도가 매우 뛰어나다. 시그마 2200i보다 뛰어나고 힘이 좋은 앰프가 물론 있겠지만 시그마 2200i의 가격 포지션을 생각하면 놀라운 소리이며 최강자중에 하나 일 것이다. 시디 음원을 들었는데 마치 스튜디오 마스터급 음원을 듣는 듯해서 이거 리마스터 인가? 라고 음반 확인을 다시 해보았을 정도이다.

일본 기타 듀오 Gontiti – live 앨범에서 고엽(Autumn Leaves)을 청취했다. 곤티티(Gontiti)의 음악은 기타로 연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악기의 참여도가 높다는 점이다. 스탠다드곡으로 유명한 고엽은 연주자의 해석과 개성도 파악이 가능한 곡이다. 라이브 실황 앨범이 정규 앨범 수록 보다 편곡과 해석 녹음이 좋은 경우가 있는데 곤티티의 고엽이 그런 경우이다. 공간감과 주된 멜로디를 이끄는 바이올린 소리는 앰프의 성능의 가늠해 보기 좋은 곡이다. 위의 메탈리카곡을 듣고 좀더 기타소리와 바이올린 소리를 파악해보자 시청했다.

메탈리카 - Enter Sandman을 들을 때도 느꼈지만 전체적으로 탄성이 있으면서도 꽉 조여주는 소리를 들려준다. 허리를 조여주는 가죽 벨트 말고 매우 강한 고무밴드로 된 바지를 입어보면 식사 후 포만감으로 허리 벨트부분 조여 지면서도 늘어난 허리에 맞추어서 늘어난 느낌도 든다. 하지만 고무 밴드 탄성 때문에 식사 전후 큰 차이점이 없는데 이런 탄성의 일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시그마 2200i의 소리이다. 악기간의 분리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상도를 높게 표현해 주는 앰프는 흔하지 않다.

영화 올드보이 OST의 삽입된 비발디 사계중 겨울 악장 정경화 바이올린 연주로 시청했다.

위의 곤티티 앨범의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클래식과 바이올린을 소리를 다시 확인해 보고자 시청했다. 시그마 2200i 가 표현하는 정경화의 바이올린 소리는 격정적 이지만 그 긴장감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이 훌륭하다. 시청을 하면 음악이 삽입되었던 영화속 장면이 연상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경화의 바이올린 소리가 시청자를 사로 잡는다.

Louise Tucker - Midnight Blue의 동명 타이틀 곡을 시청했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곡에 가사를 입히고 신서사이즈로 반주로 남녀가 합창하는 곡이다. 전자음악이 주가된 80년대 신스팝 열풍이 불었을 때 댄스음악이 아닌 발라드 곡이다. 피아노를 대신한 전자음으로도 클래식 아리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걸 보여준다. 남녀의 보컬과 앰프의 해상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시청했다.

이 곡은 오래 전부터 무척 많이 들었던 곡인데 분명 달리 들린다.

자동차가 세차를 한지 시간이 많이 지나고 먼지가 많이 묻어서 자동차 외관 색상이 어떤 색인지 잘 몰라보던 외부가 세차를 한 후 신차처럼 깨끗해진 상태 같은 인상을 준다. 소리에도 안개가 있다면 안개를 걷어낸 느낌이다.

정통적인 하이엔드 앰프의 장점과 최신의 트렌드 기기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인티 앰프가 시그마 2200i 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장점은 좋은 소리라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우리가 자주 먹는 라면을 이야기 해보면 흔한 분식집에서 끓여주는 인스턴트 라면과 정통적인 방법으로 직접 육수를 끓여서 국물을 내주는 라면집의 국물맛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다 못해 인스턴트 라면만  전문으로 끓여주는 라면집과 김밥집에서 끓여주는 라면집은 같은 인스턴트라도 라면의 맛이 다르다. 무엇이든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가와 흉내를 내는 비전문가와의 차이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요즘 추세인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앰프라도 하이엔드 전문 브랜드의 제품은 그래서 다를 수 밖에 없다. 네트워크 플레이가 대세가 되고 음악을 듣는 방식이 바뀌었지만 최근 방식으로 편리하면서도 음질은 예전 엘피나 시디를 들을 때처럼 좋은 음악 소리를 듣고자 하는 하이파이 사용자에게는 시그마 2200i는 더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본다.

스 펙

USB audio  : up to 24-bit/192 kHz

USB (Host) : charging capability 2.0 Amps

AirPlay supported formats :  AAC (8 to 320 Kbps),Protected AAC (from iTunes Store),HE-AAC, MP3 (8 to 320 Kbps),MP3 VBR, Audible (formats 2, 3, 4,Audible Enhanced Audio, AAX, and AAX+), Apple Lossless, AIFF, and WAV

DLNA supported formats : Apple lossless (ALAC), mp3, flac,wav, Ogg Vorbis, WMA, AAC

Frequency response : 10Hz – 20kHz, -1dB into 4Ω

Output Power : 2 x 200W rms into 8Ω  / 2 x 400W rms into 4Ω

Harmonic distortion (THD+noise) : 0.018% @ 1kHz Both channels driven to 1/8th power into 4Ω

Maximum input level : (single-ended) 2 Vrms

Maximum input level : (balanced) 4 Vrms

Maximum output level : 113V peak to peak, 40Vrms

Gain Range : -93 dB to +14 dB

Input impedance (single-ended) : 50 kΩ

Input impedance (balanced) : 100 kΩ

Signal-to-noise ratio : 97 dB (re. full-scale input, unweighted)

Standby power consumption : (Wake-on-Network enabled) < 3 W, (Wake-on-Network disabled) < 0.5 W

Rated power consumption : 185W

Mains voltage : 90-264 V, 50/60 Hz

Overall dimensions : Width: 17.00" (432mm) Depth (excluding connectors): 14.57" (370mm) Height: 5.50"(140mm)

Net weight : 26.7 lb (12.11 kg)

Shipping weight : 34.3 lbs (15.57 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