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세계는 오디오에도 존재한다. 하이엔드라는 클래스 이름은 아무나 가지지 못한다. 수많은 오디오 애호가의 밤잠을 설치게 하고 꿈에 나타나고 결국에 달러 빚을 내서라도 구입하게 만드는 오디오 제품 중에 하나가 포칼(FOCAL)이다. 대부분 제조 공정을 자국에서 하는 프랑스 오디오의 자존심이자 명기라 불리는 브랜드가 포칼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 프랑스 하이엔드 명품 오디오 = 포칼 이다.
[사진 Easya 화이트 / 블랙 모델]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유기 액정으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 기기나 스피커가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오는 티비 그리고 케이블이 없이 무선으로 연결되는 오디오와 스피커도 이젠 신기한 것들이 아니다. 신기술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도입되지만 오디오라는 세계에서는 신기술이 완전히 대중화가 이루어져야 도입된다. 오디오 주류는 음원 시대이지만 과거의 매체인 시디나 엘피 라디오 등의 매체들이 그대로 지원되면서 호환이 되고 결정적으로 내가 듣던 소리보다 좋아야 교체가 된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공업이라는 과목을 담당하셨다. – (공업이라는 과목이 아직도 고등학교 과정에 있는지 모르지만 공업 또는 다른 대체 과목이 남자들뿐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필요하다고 본다. 납땜작업, 형광등 교체라든가 PC나 자동차에 관한 상식은 이런 시간이 아니면 배우기 싶지 않다. 지금처럼 전자제품과 인터넷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보여진다.)
원래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나는 것은 수학공식이나 영어 단어가 아니고 즐겁거나 괴롭던 추억 또는 수업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다.
담임 선생님이 미래에도 절대 망하지 않는 사업이 있는데 항문에 관련된 사업과 귀에 관련된 사업이라고 하셨다. 인체에서 가장 민감한 기관이며 절대로 다운그레이드로 내려가지 않는 한번 한단계 상위 제품을 사용하면 하위 제품은 사용을 하지 못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래서 휴지랑 변기 사업은 망하지 않을 것이며 오디오도 내가 사용해본 오디오보다 상위 제품만 사용하지 아래 단계의 오디오를 다시 사용하지 못한다고 예상하셨다. 앞으로 사회에 진출해서 사업을 하려면 귀와 항문에 관련된 사업을 하라고 말씀 하셨던 기억이 난다.
새삼스럽게 고등학교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오디오 시장이 음질과 편의성에는 더욱 발전 하고 있다는 걸 소개하는 포칼 Easya를 보면서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그 동안 사용해 보았던 오디오를 생각해 보니 다운그레이드가 된 적이 없고 점점 더 좋은 제품만 쳐다 보고 사용하면서 살아 왔구나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Easya가 무선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아니였다면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디 자 인
Easya 스피커는 액티브 스피커의 일종이다. Easya는 전원 장치가 3개이다. 허브로 사용하는 중계기 그리고 좌우 양쪽 스피커 각각1개이다. 이외에 선은 소스기기와 연결하는 인터커넥터 뿐이다.
우리는 앰프와 스피커가 케이블로 연결한다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데 앰프에서 스피커랑 연결하는 스피커선이 Easya는 없다. 이게 특징이다. 앰프와 스피커간의 거리가 1-2 미터 안에서 해결이 되는 상황이라면 무선 연결은 그다지 매력이 없다. 하지만 스피커와 앰프간의 거리가 5m만 넘어가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피커선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량과 손실량을 생각해 보아야 하고 혹시라도 음질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정도 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맘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스피커선을 보이지 않게 몰딩 처리 하거나 숨겨야 하며 스피커선을 어떤 선재를 사용했는가에 따른 소리 변화도 가장 큰 고민 거리가 된다.
Easya는 스피커선이 없는 무선 스피커이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스피커선을 사용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음색 변화가 없다. 그러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중계기와 스피커가 통신을 하는가 의문점이 생기는데 Kleernet 이라는 무선 통신을 사용한다. Kleernet은 고급 음향 시스템을 위한 무선 통신이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간섭이 없는 다른 통신으로 Microchip Technology사가 개발한 모듈칩을 사용한다. 소리는 유선으로 연결한 스피커처럼 끊김 현상 없이 나온다. 오히려 간편한 설치가 매력으로 보여진다. 선이라면 전원 연결을 위한 전기 코드뿐이다.
Hub Easya
허브는 소스 셀렉터 역할과 프리앰프 역할을 담당한다.
RCA / mini USB/ Optical / Coaxial / 3.5mm 로 기본적인 소스 연결이 된다. 그리고 블루투스도 연결이 되니 현재 널리 사용하고 있는 소스는 대부분 지원 된다. 소스 선택은 리모콘으로 선택하거나 허브 상단의 로고 밑의 동그란 스위치를 누르면 선택창에 LED가 표시된다.
스피커와 허브 연결은 무척 간단하다. 우선 허브 와 좌우 스피커를 배치 하고자 하는 곳에 위치 시킨 다음 전원을 연결 한다.
허브 후면에 Wireless Sync 누른 후 좌우 스피커 Sync를 각각 누르고 다시 허브의 Wireless Sync 를 누르면 끝이다.
스피커는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면 받침대 주변LED가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그림처럼 스피커 채널 좌우 선택을 지정해 주고 Sync 스위치를 눌러주면 되는데 허브와 정상적으로 연결이 완료되면 받침대 주변 LED 가 흰색으로 표시된다. 은은하게 나오는 색깔이 아름답다. 조명을 낮게 하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불빛을 쳐다 보면 어느새 빠져 든다.
[사진 Easya 화이트 / 블랙 그릴 제거 모습]
톨보이 타입 Easya는 미니멀리즘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새겨져 있다.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거울처럼 주변을 반사하는 모습은 조명을 끄고 받침대에서 나오는 LED 불빛을 보고 있으면 영화속에 등장하는 우주선이 내집에 착륙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스피커 받침대와 스파이크도 제공해서 제조사인 포칼이 하나부터 열까지 배려 했구나란 생각이 든다. 매뉴얼을 보면 스피커의 위치도 최적의 상태가 어느곳인지 그림과 설명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한글로 된 매뉴얼을 제공하는 점도 맘에 드는 부분이다.
시청을 위해 스피커와 허브를 셋팅하고 소스기기 들과 연결하면서 느낀점은 설치가 매우 쉽다는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페어링 하는 정도로 간단해서 설치가 이렇게 쉬어도 되나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하이파이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구성해 보려면 앰프+스피커+소스기기+케이블+인터커넥터 케이블+전용 멀티탭 등이 필요하다. Easya는 모델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쉽고 간편하게 모든 것이 해결된다. 앰프도 필요 없고 케이블도 필요 없다. 블루투스나 USB로 음원을 청취한다면 소스기기로 사용하고 있는 PC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니 무척이나 경제적인 시스템을 구비 할 수 있다. – 포칼 Easya 시스템만 구비하면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이 완성 되는 것이다!!
디지털 신호는 24bit 96Khz까지 지원하고 블루투스 apt-x 코덱을 지원한다. 그리고 허브와 스피커간에는 무선 Kleernet으로 송수신 하며 16bit 44.1Khz로 이루어 진다.
블루투스 페어링
위 사진처럼 리모콘의 빨간 박스 부분을 누르고 있으며 허브에 블루투스 LED가 깜박거린다. 이때 스마트폰하고 페어링을 하면 된다.
수동으로는 상단의 단추를 차례대로 눌러서 블루투스를 선택한 다음 허브 뒷면의 wireless 스위치를 누르면 블루투스 LED가 깜박거린다. 마찬가지로 이때 페어링을 하면 된다.
시 청
Boston의 3번째 앨범 ‘Amanda’를 블루투스 연결로 시청했다. 예전보다 더욱 맑고 깨끗하게 느껴져서 일본 리마스터 음원이라서 그런 것인가 Easya 시스템이 어쿠스틱한 경향이 강한건가 의구심이 처음엔 들었다. 30년전의 음악인데 요즘 음악같이 느껴진다는 건 놀라운 점이다.
심플한 듯 들리지만 엄청나게 공을 들인 이 곡은 너무나 많은 재녹음에 그룹 동료들 조차 질려서 그룹을 떠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곡이다 녹음에만 6년이 걸렸으며 86년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시간이 흘러서 비틀즈가 얼마나 위대한지 깨닫게 되면서 다시 같이 듣게 되는 음악이 보스톤이다. 혹성을 배경으로 모선 우주선과 셔틀 우주선이 조우 하기 직전인 보스톤 음반 자켓과 무선으로 허브와 통신하는 Easya는 미래 모습을 현재에 나타냈다는 점에서 사뭇 비슷하다. 보스톤 음악처럼 Easya도 살펴보면 포칼이 오랜시간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asya 를 통해 듣는 Amanda는 목판에 못칼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하나하나 수공 하듯 음을 새겨서 들려준다.
수퍼 프로젝트 그룹 파워스테이션에서 보컬을 맡았던 로버트 팔머 ‘addicted to love’ 97년도 버전으로 시청했다. 이 곡을 시청한 이유는 Chic의 드러머 Tony Tomson이 들려주는 드럼 소리가 너무나 통쾌하고 시원하면서 묵직하기 때문이다. 포칼 스피커는 힘을 받쳐주는 앰프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저음을 감상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매칭이 쉬운 스피커가 아니라는 것인데 Easya는 앰프가 따로 필요한 스피커가 아니므로 매칭에 대한 걱정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액티브 스피커이니 포칼사의 전문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튜닝한 그대로 들어 볼 수 있는 것이다. – 그리고 특별한 사운드 설정이 없는 이유는 시청하면서 깨달았다. 아 ~ 이미 충분 하구나.
기술의 발전은 참으로 놀랍구나를 리뷰 하면서 종종 느끼는데 음원 사이트 mp3 음질이 환골탈태(換骨奪胎)되어서 시디 수준으로 들린다. 같이 청취한 동료는 업샘플링 기능이 있냐고 물어봤다. 이제 오디오시장은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쪽보다는 상향 평준화된 음질을 얼마나 듣기 편리하게 제공하는가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구나 라고 Easya를 보고 있으면 생각된다. 그리고 이 방향(무선)에 큰 이정표는 Easya가 차지했구나 느껴진다.
프라이머리 Primary And The Messenger LP 의 ‘입장정리’를 시청했다. 미디엄 탬포 힙합곡으로 저음과 고음 보컬까지도 체크해 볼 수 있는 곡이다. Easya는 전원코드만 연결되면 공간적 제한이 별로 없다. 멀티존으로 스피커를 구성을 해도 된다. 하지만 설치엔 유의해야 한다.
스피커는 덕트가 향한쪽으로 저음과 배음이 나가는 것이 보통인데 Easya는 후면이 벽과 가까울수록 저음과 배음이 강해진다.(아래 그림의 H참고) 매뉴얼에 스피커 설치안내가 있어서 친절하다 했는데 매뉴얼에서 나온 위치 설정대로 따라 해야 좋은 저음을 얻을 수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얻고자 한다면 매뉴얼을 참고하자. 벽에서 후면이 1미터 이상 떨어지고 추가로 스피커 좌우 빈공간이 확보 되어야 괜찮은 소리를 얻을 수 있었다.
스피커를 재배치 하고 듣는 ‘입장정리’는 방금 막지은 맛있는 윤기가 흐르는 밥한공기 같다. 공기로 따지면 적당한 습도에다 쾌적한 온도에 설정된 공기처럼 느껴진다.
첨단 스피커처럼 보이는 Easya는 무척 현실적인 가격이라 좀 놀랐다. 하이엔드 시스템이라면 생각되는 가격대는 기본이 천만원을 상위하는데 삼백에서 삼백만원 중반정도로 형성된 가격은 포칼이라는 브랜드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저렴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FOCAL – Easya는 매력이 많은 액티브 첨단 무선 스피커 이다.
스 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