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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의 AVON1, 누포스의 DAC80, STA120, 그들의 매혹적인 속삭임

이미 많은 오디오제품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다. 가격이 무색할 만큼의 성능을 지닌 상품들이 즐비해, 단순 취향에 따라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을지언정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오디오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기만의 최고의 오디오는 소리, 성능, 디자인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타협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되면 자연스레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갖고 놀 수 있을 정도의 부담이 없는 것. '모셔 놓는 게' 아닌, 매번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 문제가 생겨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편하게 PLAY할 수 있는 오디오가 좋은 것이 아닐까. 

 

 

과거 크고 무거운 진공관 앰프나 빈티지 스피커들을 생각해보면.. 그 자체로 부담이 느껴진다. 

가격을 떠나서 현관문을 열고 들여놓기도 벅찬 제품들이 많다. 

 

세상에 얼마나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많은가. 이미 다양한 오디오회사에서 대형기 못지않은 소형 상품들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D클래스 급의 소형 앰프도 A클래스급 못지않은 성능으로 제작되고, 북쉘프 스피커 또한 톨보이 스피커 못지 않은 음역대를 자랑한다. 물론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져도 크기라는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긴 하다. 가끔 무조건 기기는 커야 좋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렇지가 않다. 룸세팅이라고 할 만큼 공간 대비 기기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비교될지 모르겠지만, 옷과 같다고 보면 될까. 체구가 작은 남성에게 XXL옷을 입히면 쓰나. 모름지기 본인에게 잘 맞고 어울리는 옷을 골라야한다. 오디오도 똑같다. 공간에 맞게 선택이 중요하다. 

 

 

바로 소공간에서 사용할 유저들을 위한 오디오 세트를 소개하고 싶다. 

Nuforce의 DAC80 프리앰프와 STA120. 그리고 북쉘프 스피커 AVON1이다. 

 

 

누포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05년에 창립된 Hi-Fi브랜드, NuForce는 음악의 즐거움, 눈과 귀를 흥분시키는 에너지 그리고 어디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을 모토로 하이파이 시장에 진출한 하이테크 오디오 업체다. 특히 소형 앰프와 DAC 등을 발표하면서 PCFI, 헤드폰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번에 대만의 프로젝터 브랜드 옵토마에서 인수 하면서 더 넓은 시장으로 도약하게 되었다. 장담하건데, 미니 스테레오 기기를 누포스 만큼 잘 만드는 회사는 찾기 힘들 것이다. 

 

 

DAC겸 프리앰프 DAC80(위)와 스테레오 파워앰프인 STA120(아래) AC인렛 옆의 전원 스위치를 켜면 전면부에 불이 들어온다. 볼륨버튼을 꾹 누르면 U, C, D 이런식으로 입력 소스가 바뀐다. 들어오는 신호에 따라 비트레이트 신호가 자동으로 바뀐다.

 

 

 

먼저 DAC80은 DAC겸 프리앰프다. 전면부에는 볼륨 노브, 비트레이트 인디게이터가 표기되어 있다. 누포스답게 매우 정결한 디자인이다. 메탈 소재의 고급 섀시가 매우 묵직하다. 뒤쪽에는 두 개의 코엑셜 입력과 1개의 옵티컬 단자, 그리고 PC USB 입력단자와 스테레오 아웃풋이 보인다. 군더더기 할 것이 없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살짝 놀라운 것은 소형 앰프에도 불구하고 5V 전원선이 아닌 AC인렛을 사용해 세부적인 음색 세팅이 가능한 점이다. 사소한 것 하나도 지나치지 않는 꼼꼼함을 엿볼 수 있다. 어떤 DAC를 사용하였는지 누포스에서도 제원상에 정확하게 밝힌 것이 아직은 없다. 조심스레 예상해본데, 자체 개발한 DAC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그래서 편견 없이 청음이 가능할 것 같다. 229 x 216 x 51mm에 1.76kg로 작디작고 가볍다. 

 

 

스테레오 파워앰프 STA120의 내부

 

 

스테레오 파워앰프인 STA120은 230×215×50mm로 DAC80와의 가장 이상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고효율 PWM 회로 토폴로지를 사용하였으며 입력 신호와 스피커 임피던스 변동 등에 따라 스위칭 주파수를 최적으로 조정한다. 10Hz - 40Hz의 주파수응답, 115dB의 SNR과 0.008%의 왜곡률(THD)은 훌륭하다. 85W x 2 (8 Ohm), 125W x 2(4 Ohm)의 출력 또한 훌륭하다. DAC80과 마찬가지로 아노다이징 처리된 고급 알루미늄의 섀시가 고급스럽다. 내부를 열어보면 대형 트로이달 파워부가 중심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부품배치와 회로가 데칼코마니처럼 대칭을 이루고 있어 이 역시 음악적 밸런스를 조절하는 데 있어 효과를 누리고 있다. STA120 역시 AC인렛으로 파워케이블 을 교체할 수 있다.

 

 

 
캐슬의 리본트위터 장착 모델인 'AVON' 시리즈 중 북쉘프 타입의 AVON1. 뒷면에 헝겁으로 가려진 부분이 덕트다.
 
 
AVON1은 캐슬 고유의 침착하고 부드러운 품격있는 음색에 리본트위터를 장착하여 현대적인 해상력과 실키한 고역대를 갖춘 하이브리드 하이파이 북쉘프 스피커이다. 캐슬 교유의 SDEL(Single Drive Extended Line) 시스템, 즉 트렌스미션 라인방식의 설계가 적용되어 있고 새로운 TL시스템, 그러니까 장인의 손으로 직접 시작부터 마감까지 작업 후에 컴퓨터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숨겨진 단점까지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먼저 일본의 퓨전재즈밴드 T-Squre의 COPACABANA를 들어봤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코파카바나 해변을 생각하며 조용히 눈을 감아 보았다. 신디사이저의 소리가 굉장히 상쾌하다. 이어져 코러스와 딜레이를 머금은 일렉트릭 기타가 매우 달콤하게 들리고 중후반부의 기타 솔로 부분에서는 프레이즈가 뭉개지거나 흐트러짐 없이 명확하게 들린다. 스네어와 심벌의 교차도 분명히 들리며 악기 대부분의 음상이 정확하다. T-Square는 각 파트의 솔로가 심심치 않게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악기의 위치 분석이 잘 파악되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합격이다. 전반적으로 어둡지않고 상큼한 음색이다.
 
Trio Montmartre의 'I Love Paris' 에서는 콘트라베이스, 재즈 드럼, 피아노 셋의 향연이 바쁘게 펼쳐진다. 이 곡의 콘트라베이스는 주로 하이 옥타브 위주의 연주를 한다.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을 법한 연주에서 저역을 살짝 조여줌으로써 이탈을 막고 나머지 파트와의 호흡을 톱니바퀴처럼 잘 맞춰준다. 양희은의 '거칠은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에서 보컬이 앞으로 나와있는 듯한 입체감을 준다. 무대 뒤가 아닌 바로 앞에서 들려주는 듯해 시각적으로 무대가 그려지며 고역부의 바이브레이션에서 부드러움과 샤프함이 공존한다. 거기에 잔잔한 베이스가 덧대어 설득력을 얻는다.
 
 
 
비발디 사계에서 겨울 악장. 긴장김이 처음부터 고조된다. 이 곡은 현악기의 끝맺음이 정확해야 하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활기차게 들려 만족스럽다. 본격적으로 도입부부터의 다양한 악기의 앙상블이 절묘하다. 작은 기기와 작은 스피커지만 무대감이 좁지않게 느껴지며 D클래스에서 느끼기 힘든 풍성함이나 유연함이 느껴진다. 타이밍을 정확하고 힘이 부치지 않게 짚어내고 밀어내는 녀석이다. 저가 제품들이었다면 저음이나 고역대, 특정 대역대가 강조되는 법인데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 탄탄한 중립에서 살짝 중고역을 예쁘게 내주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TCHAIKOVSKY의 Festival Coronation March에서의 큰북도 꽤 경쾌하게 울려주고 있다. 배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이엔드급의 배음을 원해서는 안된다. D클래스 답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고급스러운 음색이다. 다만, 클래식 음원에서는 대부분 낮은 볼륨으로 녹음이 되어서 볼륨을 12시정도까지는 올려야 만족스러운 출력이 나온다. 
 
 
고급 도금처리된 스피커 단자는 바나나 플러그 방식뿐아니라 말굽 형태의 단자 연결도 용이하게 되어있다. 미니멀 하이파이 왕국답게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쓴 모습이다.
 
 
DAC80과 STA120, 그리고 AVON1의 청취 소감을 간단히 적어보았다. 생각보다 높은 출력과 개방감 덕분에 상기 소공간이 아닌 넓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소화가 될 듯하다. 단지 작을 뿐이다. DAC80은 아날로그 입력이 없는 앰프이기 때문에 다양한 아날로그 소스기의 연결은 어렵다. 하나쯤은 넣어줬어도 어땠을까 아쉬움도 있기는 하다. 디지털 소스에 완벽하게 목표물을 잡고 나온 제품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본다. 노트북 하나만 연결해줘도 단순하고 평범해보이는 이녀석들은 괴물이 된다. 다음번에는 누포스에서 비슷한 크기로 제작된 CD트렌스포트를 하나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Nuforce DAC80/  디지털 입력 PC USB x 1, Coaxial x2, Optical x1 주파수 응답 20Hz-25kHz(-0.25dB) THD+N 0.005%, 0dB, 1kHz   최고 샘플링 192kHz S/N비 -96dB 크기(WHD) 229 ×216×51 mm 무게 1.76 kg 
 
 
Nuforce STA120출력 1% 125 x2 (4옴) 아날로그 입력 RCA×1 
주파수 응답 10Hz-40kHz S/N비 115dB THD+N 0.008% 이하 게인 25.5dB(RCA) 크기(WHD) 215×230×50cm 
무게 3.5kg 
 
 
Castle AVON1방식 2웨이 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유닛 우퍼 130mm, 트위터 12 x 45mm 재생주파수대역 60Hz-20kHz 임피던스 8Ω 음압레벨 87dB 크기(WHD) 320 x 179 × 230 mm 무게 5.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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