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탑AV입니다.

어느덧 올해 달력도 한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좋지않은 경기탓에 날씨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스산한 요즘, 저는 재미있는 실험으로 혼자 열광하고 있는데요...^ ^

몸도 마음도 스산한 요즘, 제게 이런 재미를 주는 아해들이 바로 Chord의 Chordette 시리즈와 Spendor SA1
Zebrano입니다.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Chord의 가장 미니멀한 시리즈인 Chordette는 Peach(DAC-Bluetooth),
Prime(PreAmp/DAC/DDC/DigitalRecorder), Scamp(InteAmp+DAC), Toucan(DAC/HeadphoneAmp),
Mogul(Multimedia PC), Maxx(InteAmp+DAC-Bluetooth)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 정도의 크기에 가장자리가 라운드된 디자인과 다양한 칼라, 절삭가공 처리된 알루미늄
샤시를 바탕으로 한 진동 대응과 내구성으로 일단 비주얼부터 한수 먹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Chordette 시리즈의 진가는 머리 빈 화장빨 미인처럼 외관에만 있지 않습니다.

이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몇배 더 크고 비싼 앰프나 DAC들보다 뛰어나거나 최소한 대등한 수준의 음질과
퍼포먼스를 보여주지요.

이중에서 Prime은 PreAmp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DAC, DDC, ADC, Digital Recorder 그리고 통합 컨트롤러의
역할로 기존의 Chordette 시스템들의 역량을 극대화시켜 Life-Style형 오디오로 진화시키는 독특한 넘입니다.

역시 Chord의 시리즈답게 가장 하위이고 저렴한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풀세트로 갖추면 1천만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히 Toucan, Mogul, Maxx는 제외하고 Peach, Prime, Scamp 이 세가지로만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세친구의 성능을 최종 판단할 스피커로는 Spendor SA1 Zebrano이 채택되었습니다.

제가 이 Spendor SA1 Zebrano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크기가 미니멀하여 비주얼적으로도 잘 어울리고 크기는 작지만 이 Spendor SA1 Zebrano는 음압이
85dB에 불과해 울리기가 만만치 않은 녀석이라는 점이지요.


100~200만원대의 평범한 인티앰프들을 물려보고 맥아리없는 소리를 경험했던 저로서는 Chordette 시리즈의
특히, 출력을 담당하는 Scamp의 실력을 가늠하는데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수입원인 K-One에서의 시연회때 Maxx2를 커튼뒤에서 울려대어 나중에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던 그 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테스트는 이런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1.공책(NoteBook) - Prime - Peach - Scamp - SA1

2.공책(NoteBook) - Peach - Prime - Scamp - SA1

3.공책(NoteBook) - Peach - Scamp - SA1

4.공책(NoteBook) - Prime - Scamp - SA1

5.공책(NoteBook) - Scamp - SA1

*테스트 순서는 역순...5,4,3,2,1이었습니다.

일면 간단해 보이지만 이 실험은 꼬박 하루가 걸린 실험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녀석들만큼 아담한 크기의 전용 RCA 인터커넥터와 Prime, Peach를 연결해주는 전용 디지털 케이블,
통합 전원 케이블이 있어 시간은 약간 절약되었지요.

공책과 Chordette간의 연결은 모두 USB로 연결했습니다.

이번엔 테스트용으로 간택된 곡들을 소개해 봅니다.

1.枯葉(Autumn Leaves, Live Version) - Gon Titi

2.Sirius & Eye in the Sky - Alan Parsons Project

3.Take Five - Dave Brubeck Quartet

5.Moldova - Sergei Tropanov

6.Enter Sandman - Metallica

7.Annie Laurie - Soviet Red Army

8.Zigeunerweisen - Anne Sophie Mutter

구성한 패키지와 곡들이 많아 서술이 복잡해지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락을 나누어
기술하겠습니다.

I.해상도
1 > 2 > 3 > 4 > 5
Prime이 Peach 앞에 위치해 PreAmp뿐만이 아니라 DDC의 기능도 더해져 확실히 정숙, 단정해지며 Peach의
역할을 배가시켜주는 감흥입니다.

II.질감
1 > 2 > 3 > 4 > 5
질감 역시 Prime의 DDC 역할로 인해 디테일하면서도 귀에 거슬리지않는 사운드를 표현합니다.

III.음장감
1 > 2 > 3 > 4 > 5
아마도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똑똑한 DDC를 썼을때 스테이지마저 넓어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 음장감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감탄하며 감동을 받았었죠...그리고 워낙에 Spendor SA1 Zebrano의 입체적인
음장감이 독보적이기도 하구요.

정말 넓기도 하려니와 깊이감 있는 공간감에 탄복했습니다.

음장감 역시 1번 구성의 우승입니다.

IV.정위감
1 > 2 > 3 > 4 > 5
정위감도 앞선 결과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V.밀도감
2 > 1 > 4 > 3 > 5
밀도감부분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앞선 결과들의 우승 구성이 Prime-Peach 순서였지만 이번 밀도감에서는 Peach - Prime 순서 구성이
오히려 앞선 느낌이었는데요...아마도 해상도와 스테이지가 넓어지면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산만해지는 감흥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Prime-Peach보다 Peach - Prime의 순서 구성이 좀더 꽉 차 보이는 사운드를 표현한다는 감흥입니다.

VI.음악성 & 표현력
1 > 2 > 4 > 3 > 5
확실히 Scamp만이나 Peach + Scamp보다는 Prime을 같이 매칭하는 것이 음악성이나 표현력에서 월등한 결과가
나오더군요.

특히, Prime + Peach의 조합에서 스며나오는 아주 달달한 착색은 음악 감상시 기분좋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표현력 역시 Prime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젠 총평을 내리며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Chordette 시리즈들의 각각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Peach가 보여주는 해상도와 질감, 넓고 깊은 스테이지에 Scamp의 밀도감있고 풍성하면서도 힘있게 밀어주는
능력, 하지만 뭣보다도 대단한 것은 이들을 아우르며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Prime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사의 Chordette 시리즈는 물론이고 CDP, DAC, Tuner, Turntable등의 디지털, 아날로그 기기들을 통합
컨트롤하며 자신이 DAC, DDC, ADC가 되기도 하고 Digital Recorder로까지 변신이 가능한 Prime은 정말
대단한 물건입니다.

프리 앰프로서의 기본적인, 전송된 신호를 다듬어 윤택한 소리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역할도 매우 달콤한 느낌으로
완수합니다.




또 하나의 놀라운 테스트 결과는 Peach DAC의 Bluetooth 기능인데 열악한 음질로 하이엔드는 물론이고 중급기
이상의 오디오에서 외면받던 Bluetooth로 이 정도의 사운드를 뽑아내는 것을 보고 Chord가 하면 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Spendor SA1 Zebrano의 적극적인 음악의 표현력과 입체적인 공간감, 뚜렷한 정위감은 크기와 가격을 능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트라이프 무늬가 있는 외관과 이름처럼 역동적인 얼룩말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것은 이미 정평이 나있는 Scamp의 풍성하고 명징한 음질과 다이나믹한 구동력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테스트 보고를 마치며 고성능의 미니멀한 시스템과 간편하게 스마트한 PC-Fi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Chord Chordette 시리즈의 Prime, Peach, Scamp를 강력 추천합니다!

그럼 바빠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