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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og You Forever!

얼마전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등의 과거 쎄시봉의 멤버들과 그들의 음악이
재조명되며 덩달아 LP를 들려주는 음악Bar들까지 성업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LP와 턴테이블를 찾는 사람들도 조금 늘어난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CD도 끝물을 탄 작금의 세태에서, 재미있고도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해 즐겁습니다.

LP는 Long Playing Record, 즉 과거 한면의 수록 시간이 3~5분 남짓되었던
SP(Standard Playing Record - 분당 78회전)를 대체해 한 세대를 풍미했던 디스크
포맷으로 한면의 수록 시간이 25~30분 정도에 분당 회전수가 33 1/3, 45회전 두 가지가
있지요.
흔히 소릿골이라고 부르는 MicroGroove라는 가늘고 촘촘한 홈에 주파수의 파형대로
음악을 새겨넣어 카트리지의 스타일러스(Stylus-바늘)이 마찰하여 기록을 읽어내는
방식입니다.

CD가 시장에 나온 이후, 한동안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 같던 LP는 소수의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CD의 한계가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그 질긴 생명력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음악쪽에서는 향후 대중들 속에서 함께 할 포맷은 LP와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으로
결론이 내려진지가 꽤 되었지요.
영상분야도 블루레이등의 디스크와 네트웤을 통한 고해상도 동영상 파일의 다운로드 중
어느것이 살아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물론 LP가 디지털 음원과 대등하게 경쟁하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수지만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속에서 특유의 따뜻하고 풍부한 사운드로 꽤 오랜 시간동안
존재하리라는 생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턴테이블이라고 뭉뚱그려서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톤암과 카트리지가
분리된, 바디와 플래터만 있는 제품이 턴테이블이고(대표적인 경우가 Garrard 301)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톤암과 카트리지가 장착된 제품은 아날로그 플레이어라고
해야 합니다.

오늘, 그 아날로그 사운드의 정수인 턴테이블과 진공관 앰프, 빈티지 스타일의 스피커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독일 ClearAudio의 Concept Pack 턴테이블에 ProjectAudio PhonoBox SE MKII 포노앰프,
Unison Research P70 인티앰프, 그리고 Tannoy Kensington 스피커를 한번 묶어봤습니다.

게르만의 치밀함과 완벽주의가 스며있는 ClearAudio Concept Pack 턴테이블은 은색의
심플하고 세련된 외관에 단정하면서도 맑고 선명한 음색이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톤암의 고정 방식이 자기부상식이라는 점과 그로 인해  트랙킹의 허용도가
높아 다른 턴테이블이라면 튀었을 부분을 매끄럽게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번들로 제공되는 자사의 Concept MM 카트리지는 MM 방식임에도 상당히 선명하고 유려한
음색을 자아내고 있지요.
안티스케이팅 레버가 밑에 달려있는 부분도 특이한데 없다고 당황하시면 안됩니다...^ ^

ProjectAudio PhonoBox SE MKII 포노앰프는 ECC83(12AX7)관 두개가 콕 박혀있는 모양이
너무나 앙증맞은, 맑고 투명한 뛰어난 음색마저 지닌 최고의 귀염둥이올시다.
이 녀석의 사운드는 중독성마저 있는데 여자로 치면 재색을 겸비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똑똑한데다가 귀엽고 예쁘기까지...생각만 해도 아찔하당...^ ^)

Unison Research P70 인티앰프는 다른 Unison Research의 제품들과는 이질적인 외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들 목재를 두르고 있는 엔틱한 디자인인데 반해 얘는 검은색 금속재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
져 있지요.
처음 보았을때의 느낌은 마치 전통적인 목재로 되어 있는 M1 개런드 소총이나 카빈만 보다가
시커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광선총같이 생긴 M16 소총을 처음 보았을때의 이질감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표현하는 사운드는 역시 Unison Research의 제품답게 유려하고 악기의 질감을 잘 살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KT-88 출력관을 Push-Pull로 구성하여 채널당 50W의 출력을 내는데 Lab 테스트에서는 70W까지
나왔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브리티쉬 스피커의 대표선수이며 큰 형님격인 Tannoy의 Kensington을 소개합니다.
Prestige Class답게 엔틱한 디자인에 궤짝형 몸체를 가졌지요.
소리는....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부드러우면서도 선예한 면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따뜻한 온도감이 있지만 서늘한 칼날같은 해상력 역시 지니고 있다는 말이죠.

이 조합을 가지고 처음으로는, Dexter Gordon의 'Go' 앨범을 들어보았습니다.
첫번째 'Cheese Cake'트랙을 들어보고 다른 트랙들은 더 들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상쾌한 해상도를 표현하면서도 따뜻한 온도감을 유지하고 울렁거리는 그루브를 뿜어내는데
내심 탄복하게 되더군요.
Kensington과 P70의 공간을 활용하고 장악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Friedrich Gulda와 Claudio Abado가 지휘한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한
Wolfgang Amadeus Mozart의 피아노 협주곡 21번(Deutsche Grammophon)에서 Andante 부분을
들어 보았습니다.
아름답고 애잔한 멜로디의 현악파트로 시작되는 부분에서의 질감과 분위기는 정말 압권이었고
중반부의 피아노의 배음과 잔향 역시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습니다.
작곡, 연주, 녹음, 재생 모두 훌륭하여 감상 내내 흐믓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죠.

마지막으로는 Chick Corea의 'Return to Forever'를 들어보았어요.
'What Game Shall We Play Today'에서의 Flora Purim의 보컬이 아주 싱그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 곡의 상큼한 느낌과 각 악기의 질감이 굼실거리는 그루브에 실려 말할 수 없이 달콤한
감흥을 느낄 수 있었지요.

이젠, 총평입니다.
확실히 아날로그가 디지털에 비해 차별화된 특성, 즉 입체적인 공간감과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
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살려준다는 것이 이 조합을 추천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가격에 비해 실제 가치가 높다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가격대비 성능이 무척이나 우수
하다는 것이 이 조합의 두번째 추천 이유입니다.
특히 ClearAudio Concept Pack과 ProjectAudio TubeBox SE MKII의 높은 가격대비 성능은 무척
인상적이었구요.
포노앰프는 단지 미약한 카트리지의 신호를 크게만 증폭하는 것이 아닌 LP 특유의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녹음 방식의, 작은 음은 더 작게 큰 소리는
더 크게 녹음된 것을 원위치로 돌려놓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때 100만원 이하의
제품중에는 ProjectAudio PhonoBox SE MKII에 가히 적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Unison Research P70과 Tannoy Kensington의 조합에서 나오는 시너지는 이미 잘 알려져있을
정도로 대단하며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풍부하고 따스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토요일 저녁 ClearAudio Concept Pack,
ProjectAudio PhonoBox SE MKII, Unison Research P70, Tannoy Kensington과 함께
Pat Metheny의 'Are You Going With Me'를 조명 흐릿하게 해놓고 들어보렵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그럼 바빠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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