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DVD와 그에 따른 멀티채널 AV 시스템의 열풍이 거셌습니다.

하지만 그 열풍은 오래 가지 못하고 너무 일찍 사그러 들었지요..

그것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무한 경쟁으로 인해 판매하는 매장들이 값싼
중국제 스피커들을 고가, 고성능으로 속여 팔거나 끼워주기 등으로 시장 전체를 Down & Out 시켰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달리 한번 보면 다시 손이 쉽게 가지 않는 영화의 특성도 한 몫 했겠죠.

세계적으로 DVD가 대중화될 때 우리나라는 IMF로 국난을 겪고 있을 때라 일반인들이 DVD를

즐기는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DVD라는 매체를 구입하기보다는 손쉽게 동영상을 불법 다운로드할 수 있는 국내 환경

도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구요.

철들자 노망이라고…뭐 좀 할만 하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시장 자체가 확 가라앉아 버리니

AV 시장과 교집합 부분이 많은 Hi-Fi 시장까지 얼어버렸지요.

수많은 기종과 손전화에 버금가는 신제품 출시 러쉬(특히 리시버)로 제품을 구입한지 몇 달 지나지
않아도 구형과 똥값이 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소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AV와 멀티채널에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들은 값싼 중국산 스피커 패키지의 형편없는 성능에

실망하여 2채널, 스테레오로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양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업체들과 판매하는 업자들의 반성과 노력으로 스피커를 비롯한 AV시스템의 퀄러티가 상당 부분,
발전하고 특히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졌고 생색내며 끼워 팔던 중국산 쓰레기들도 많이 사라지게 됐죠.

Denon, Marantz, Onkyo, Yamaha의 이른바 4대천왕이 건재하고 Wharfedale, Mission 등

중견 스피커업체들의 분발로 시장은 더욱 풍요롭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은 여기에 Pioneer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판이 커지고 다채롭게 되겠다는 것 입니당)

그래서 이번 Review의 주제는 AV, HomeTheater 기기들로 잡았습니다.

이 삼총사를 소개하자면 CambridgeAudio 650BD Blu-ray Player와 Onkyo TX-SR308, AV 리시버,
Wharfedale Obsidian 600 Home Cinema Package(스피커) 입니다.

여기에 Optoma HD20LV와 윤씨네 150인치 스크린이 특별 출연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먼저 CambridgeAudio 650BD Blu-ray Player를 소개하자면 이 친구는 Blu-ray와 더불어

SACD, DVD-Audio, HDCD등의 거의 모든 포맷과 디스크를 지원하는 이른바 Universal Player

입니다.

아마도 동 가격대에서 가장 뛰어난 음질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생각되며 분명 클래스 최고의,

어쩌면 사치스럽기까지 한 스펙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후면 패널에는 HDMI(1.3 Ver)와 USB, Ethernet(LAN) 포트가 있어 Full HD의 구현과 Blu-ray의

특징인 BD-Live와 Bonus View 기능이 가능합니다.

(BD-Live와 Bonus View는 Blu-ray가 처음 나왔을 시절, 저장 용량 높은 것만 빼고 다른 게 뭐냐 라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Interactive-쌍방향한 면을 살려 출시사와 네트웤으로 연결해 Preview, Trailer,
Photo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Onkyo TX-SR308은 HDMI 1.4를 지원하여, 3D와 DTS-HD Master Audio, Dolby True HD를 구현하고
채널당 100W를 출력하는 30만원대의 AV 리시버에서는 거의 적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Onkyo는 예전 20만원을 홋가하는 고가형 내장 사운드카드 시절부터
Digital To Analog Converting에 관한 한 독자적인 노하우를 구축해 왔고 역시 독자 기술로 개발한
VLSC 회로로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좋은 음질로 귀결시킵니다.

TX-SR308 역시 VLSC 회로가 장착이 되어 동급의 AV 리시버중에 단연 돋보이는 음질을 보여줍니다.

Wharfedale의 5채널 스피커 세트인 Obsidian 600 HCP(Home Cinema Package) 역시 가격대비

성능으로 볼 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스피커 세트는 한 덩어리로 in-Box 될 때부터 우퍼가 제외된, 5.1ch이 아닌 5ch로 패키지가

되었는데 이 부분은 제작사의 강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하게 터져 나오는 폭발적인 저음은 따로 우퍼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이며 밸런스와 해상도 역시
 가격대를 넘고도 남는 느낌입니다.

제가 테스트한 Blu-ray 타이틀은 ZZ Top의 ‘Live in Texas’와 에반게리온의 신극장판 ‘序’, ‘破’, Stanley
Cubrick의 ‘Doctor Strange Love’ 그리고 DVD 타이틀로는 ‘Cowboy Bebop’ HD 리뉴얼 버전이었습니다.

Blu-ray 타이틀들의 화질과 음질의 퀄러티는 별다른 불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ZZ Top의 Billy Gibbons와 Dusty Hill의 트레이드마크인 산타클로스 수염이 한올한올 선명하게

보이는 대목에서 절로 ‘와~’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에반게리온에서의 그 선명하고 예쁜 색감은 왜 Full HD이고 Blu-ray인지를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더군요.

더욱 저를 감탄하게 만든 것은 음악과 그 음질 부분으로 무손실 오디오 코덱인 DTS-HD Master Audio,
Dolby True HD의 위력을 몸으로 느껴보았습니다.

사실 이미 개인적으로 집에서 Blu-ray와 그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여태 Hi-Fi 앰프에 물려
스테레오로 듣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가정용 멀티채널 AV를 처음 구성하고 그 가격대비 성능에
감동한 것이지요.

층간 소음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거주 User라면 우퍼가 없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우퍼에 할애해야 하는 금액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단 이 Obsidian 뿐만 아니고 Amber와 Diamond, Crystal 시리즈의 스피커들은 모두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합니다.

AV용 멀티채널로 구성할때나 Hi-Fi용으로도 뛰어난 음질을 보여주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Diamond 9.1과 Amber 20.4등은 구매를 해야 하는 충분한 당위성을 지닌 제품들입니다.

설득력 있는 수준의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Wharfedale의 철학이 스며있는 스피커들로서
이미 국내에는 고정팬들이 있는 상황이죠.

본인들이 구축한 브랜드의 인지도만 믿고 중저가의 제품들은 허접하게 만드는 몇몇 유명 스피커
업체들의 오만함과는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사운드 성향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성향의 Wharfedale의 Obsidian, Diamond 9.1, Amber 20.4등의
스피커들은 음색이 화사한 Onkyo의 앰프, 리시버들과 궁합이 아주 잘 맞습니다.

Full HD 프로젝터 시장에서 떠오르는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Optoma HD20LV의 아우라는 기존
HD20보다 500안시 밝아진 데서 나오는 명암비와 선예도, 표현력등에서 나옵니다.

예전의 HD20도 디테일하고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HD20LV는 그것보다 확연하게

차이 나는 화질입니다.

이 HD20LV의 성능을 받쳐주는 윤씨네 150인치 스크린 역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답게 편의성과
신뢰성이 높습니다.

이제 서서히 결론을 내자면 CambridgeAudio 650BD와 Onkyo TX-SR308, Wharfedale Obsidian
 600의 성능과 가치는 동 가격대의 그것을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고 Optoma HD20LV와 윤씨네
150인치 스크린이 표현하는 Full HD 영상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며 추천합니다.

더불어 Hi-Fi 시스템을 저렴한 예산으로 구입할 때 고려대상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스피커들이
Diamond 9.1과 Amber 20.4라는것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