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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세트 청음記
5월입니다.
요새는 정말 자리에 앉아 일만 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날씨가 좋습니다.
지명도 있는 오디오 사랑방들도 주말이나 휴일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구요.
이렇게 집에만 있지 말라고 봄날씨가 유혹을 하지만 저는 요새 그 유혹을 거뜬히 막아내줄 정도의
귀염둥이들과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귀염둥이들은 서로 출신 성분이 매우 다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몬터규와 캐플릿 집안처럼 앙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서로의 장점을 부러워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공존의 관계 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이쯤에서 이 귀염둥이들의 정체를 밝히겠습니다.
바로 CambridgeAudio의 DAC Magic과 Unison Research Simply II Anniversary, 그리고 Tannoy의
Autograph mini가 그들입니다.
각자, 돼지털과 아날로그라는 본인들의 바운더리에서 나름 한 몫씩 하는 아해들이죠.
이들과의 유희에는 Argento Organic 시리즈의 Power Cable, RCA Interconnector, Speaker Cable이
우정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차린 밥상의 밑반찬들로는 제가 직접 CD에서 리핑한
Wave 파일들입니다.

선수 소개를 하자면 Eric Friedman이 연주한 'Zigeunerweisen'과
GonTiTi의 '枯葉(Autumn Leaves)', Iggy Pop의 'The Passenger',
QVL의 'A Forma Di', Pat Metheny Group의 'Are U Going With Me?'
이상 5곡입니다.
먼저 DAC Magic을 살펴 보면 다양한 입출력을 지닌 점과 DSP 기술로
지터를 잡아주어 음질 열화를 막는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디지털 입력단으로 Coaxial(동축), Optical(光)이 두 쌍, USB 포트가
하나 장착이 되어있고 디지털 출력도 Coaxial(동축), Optical(光) 한 쌍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아날로그 출력단으로는 동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XLR 즉, 밸런스단
이 있고 RCA 단자도 하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하나의 귀염둥이 Unison Research Simply II Anniversary는 일단
외모에서 정말 한 수 먹고 들어갑니
예쁘고 귀엽고 귀티나고...하여간 직접 보면 슬슬 녹죠.
하지만 외모 못지않게 사운드도 좋을 수밖에 없어요.
EL34 출력관에 Single Ended로 윤기 나고 매끄러운 음색은 정말 일품이죠.
출력이 채널당 10W(8Ω)로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넓지 않은 니어필드에서
북셀프 스피커에 연결해서 듣기에는 그리 부족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남은 귀요미는 Tannoy의 Autograph mini입니다.
전설적인 빈티지 명기인 Autograph를 축소한 이 녀석은 농밀한 색채와
은은함, 그리고 감칠맛이라는 단어로 축약할 수 있는 기특한 넘입니다.
물론 Autograph와 똑같은 사운드는 아니지만 음악을 감미롭게 들을 수
있는 것은 이 아해의 개성이지요.
외모 역시 가구적인 분위기를 지녀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어 인테리어로도
큰 몫 합니다.

그리고 Argento의 Organic 시리즈는 상위 모델이고 은선인 Serenity나
FMR과는 달리 선재가 동(銅)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해상도나 질감에서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에너지감과 저역의
탄탄함은 오히려 능가합니다.
확실히 음악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밀도감이 생기는 변화가 느껴지지요.

자, 이제 차려진 밥상위의 밑반찬들을 한번 음미해 볼까요...
'Zigeunerweisen'과 'A Forma Di'의 바이올린, 첼로의 질감은 정말
'찰지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우수합니다.
그냥 현 특유의 껄끄러움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예시인지
모르겠지만 결혼식장에서 현악 4중주를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Quartet들이 연주하는 그 흔하디 흔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지만 분명 집에서 오디오로 들을 때와는 다른 감흥을 느낀
분들이 아마도 많을 겁니다.
이 Autograph mini를 들을 때가 바로 그런 느낌이 든다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섬세하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枯葉(Autumn Leaves)’는 기타 두 대와 바이올린 한 대의 단촐한
악기구성이지만 그 때문인지 더 확실한 정위감과 입체적인 음장감을
보여주며 'Are U Going With Me?'에서는 그 정위감과 음장감을 바탕으로
하여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 리스닝 공간을 음악으로 가득
채워줍니다.

마지막으로 ‘The Passenger’의 스트레이트한 기타 배킹과 Iggy Pop의
보컬의 질감은 양호하였으나 마구 들이대는 롹 특유의 비트와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조금, 2%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각 악기 소리 끝자락의 디테일과 이 정도의 Groove를 살리는 것은
CambridgeAudio DAC Magic과 Argento의 케이블들, 특히 파워케이블의
역량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다른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보다 확실히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제 정리를 하며 결론을 내려 보겠습니다.
이미 사운드와 서로간의 매칭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Unison Research
Simply II Anniversary와 Tannoy Autograph mini에 디지털기기이며 PC-Fi
의 핵심어인 DAC Magic의 상성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하지만 자칫 차갑고 얇게 표현될 수도 있는 DAC의
특성을 아날로그의 대표주자인 진공관 앰프와 Tannoy라는 스피커가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감싸주며 Argento의 케이블들이 신호 전송 과정에서 두툼한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죠.
결국 이렇게 돼지털과 아날로그는 서로 상생 하는 것 입니다.
다들 덩치는 작지만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마치 좁은 티코안에서지만
초절정 미소녀와 붕가붕가를 펼치는 뿌듯함이 느껴지는 테스트였습니다.
지루하고 길기만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실험으로 만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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