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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fedale Reva-4 브리티시 사운드의 원점, 와피데일의 눈부신 신작
 혹 와피데일이라는 브랜드를 잘 모르는 분도 있을 것 같다. 만일 이 메이커에 대해 쓴다고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브리티시 사운드의 핵심을 짚는 것과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동사를 창업한 길버트 브릭스가 영국 오디오의 시조 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처음 그가 요크셔의 라이클리에 소재한 자택에서 스피커를 만든 해가 1932년이다. 이 동네에 작은 강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이름이 와프(Wharfe)였다. 여기서 나중에 와피데일이란 브랜드 명이 나온 것이다.

 이듬해 브레드포드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라디오 및 스피커 생산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운영자는 바로 아내 도리스였다. 즉, 전형적인 패밀리 기업이었던 것이다. 이후 무선 전송에 관한 기술이라든가, 드라이버 제조법 등 여러 기술을 차근차근 습득함에 따라, 동사의 브랜드 밸류도 같이 올라갔다. 심지어 1950년대엔 쿼드와 손잡고 영국과 미국을 돌며 다양한 시연회를 개최했는데, 이때 비로소 대중이 하이파이 오디오의 역할과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특히, 1948년에 브릭스가 쓴 스피커 제조법 저서는 이후 많은 후배들의 지침서로 자리 잡는다.

 이런 오랜 역사를 가진 와피데일이 2016년에 야심차게 런칭한 것이 바로 레바(Reva) 시리즈다. 현행 라인업을 보면, 다소 복고적인 디자인과 성향의 에어데일과 덴톤이 맨 위를 점한 가운데, 레바는 그 다음에 올 만큼 상당히 중요한 자리에 있다. 최신 트렌드에 맞게 홈시어터에도 적극 대응하는 제품군을 보여주지만, 제일 중요한 2채널 하이파이의 성능에 역시 오랜 배경을 지닌 동사의 퀄러티가 듬뿍 투입되고 있다. 이 중 Reva-4라 명명된 본 기는, 제일 큰 플로어스탠딩 구성이다.

 외관을 보면, 더블 우퍼 사양의 3웨이 스피커로 보이는데, 실제 내용은 2.5웨이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각 드라이버의 특징을 소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트위터를 보면, 1인치 구경으로 텍스타일 돔이라 부른다. 댐핑 능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코팅이 가해졌고,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을 결합해서, 2.6kHz-20kHz 사이를 커버한다.




 한편 미드레인지 및 우퍼는 모두 글라스 파이버 콘이라는 소재를 동원했다. 일단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셀프 댐핑 능력이 뛰어나다. 또 그 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특별한 알로이 소재의 프레임에 담아 다이내믹스를 한껏 높였다. 참고로 미드레인지는 11.5cm, 우퍼는 15cm 구경이다.

 여기서 참고로 2.5웨이라고 함은, 미드레인지가 2.6kHz 이하를 다 커버하면서, 저역부만 따로 더블 우퍼를 더하는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수법은 타사의 제품에서도 종종 보인다. 이 방식은 기계적인 3웨이 커팅이 아니라, 미드레인지를 마치 미드·베이스처럼 활용하면서, 일종의 풀레인지에 가까운 역할을 맡기면서, 저역부의 양감을 적절히 보강하는 식이다. 따라서 음을 들어보면 대역 간의 구분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매우 스무스하고 안정적인 이음새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본 기는 베이스 리플렉스 형태인데, 아무리 찾아봐도 포트가 없다. 실은 본체의 하부와 받침대 사이의 좁은 공간, 말하자면 슬롯을 통해 빠르게 배출되는 방식이다. 이 역시 종래에 보기 힘든 방식이며, 개방형과 밀폐형의 장점을 골고루 습득했다고 해도 좋다. 당연히 저역의 양감과 반응을 좋게 하면서, 중·고역의 해상도도 높이고 있다.




 본 기의 입력 감도는 88dB로, 주로 8Ω으로 작동한다. 아무리 험한 상황이 와도 3.9Ω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어서 구동은 쉬운 편이다. 메이커에선 25~150W 정도의 출력을 가진 앰프면 된다고 한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AVM의 에볼루션 CS5.2를 걸어서 들어봤다.

 첫 곡으로 들은 치메르만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워낙 익히 알려진 작품이지만, 여기선 스케일이 크고, 안길이가 깊으며, 단아한 맛이 있는 음을 낸다. 우아하게 펼쳐지는 오케스트라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하고, 그 위로 얹는 피아노의 선율은 아름답기만 하다. 풍부한 음악성을 자랑하는 스피커란 인상이다.

 이어서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을 듣는다. 역시 앰프의 구동력이 좋아, 본 기의 장점이 아낌없이 드러난다. 바닥을 치는 저역의 어택부터 고역의 상쾌한 개방감까지 두루두루 대역이 넓고, 스케일이 큰 음이 나온다. 말러 특유의 애절한 현악군에 이르면, 저 세기말의 비엔나가 절로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제프 벡의 라이브 ‘Superstition’을 듣는다. 다시 록으로 돌아온 벡의 야심이 가득한 트랙이다. 제대로 타격감이 살아 있는 드럼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고, 시원시원한 보컬의 돌출, 현묘한 핑거링의 기타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막힌 속이 펑 뚫리는 것 같다. 절로 발장단을 하게 만든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28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5cm, 미드레인지 1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8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2.6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50W
크기(WHD) 25.8×101×36.4cm
무게 25kg

출처 : 월간 오디오(http://www.audio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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